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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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 "마술사 반대하던 父, 내 신용카드가 마술이라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2.12 13:50 / 기사수정 2021.12.12 17:28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마술사 최현우가 부모님의 '찐 반응'을 전했다.

최현우가 3년 만에 매직 콘서트 '더 브레인'으로 컴백했다. 최현우의 이름을 건 '더 브레인'은 전 세계 마술의 트렌드인 멘탈 매직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최초의 시리즈 공연이다. 심리 마술부터 대형 일루전, 초대형 스케일 마술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7일 오후, 엑스포츠뉴스는 온라인을 통해 최현우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최현우는 멘탈 매직을 선보임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유튜브 채널을 같이 하고 있는데 '진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거냐, 가능한 거냐'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실제 공연장에서 경험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멘탈 매직은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는 멘탈리즘을 활용한 마술로, 국내에서는 최현우가 최초로 선보였다. 최현우는 '더 브레인'을 통해 심리학, 뇌과학, 행동과학 등 과학과 마술을 결합시킨 마술을 공개한다.

최현우는 "멘탈리즘이라는 새로운 마술 카테고리를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다듬었다. 사실 멘탈리즘 마술이라고 하면 답답할 수도 있다. 비주얼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실물로 튀어나온다거나 만들어지는 등 여러가지 방법들을 구성하고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20주년, 최현우는 한국 마술이 과도기라고 말했다. 현재는 어떨까. 그는 "과도기는 계속 과도기인데 진행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진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디지털로의 이동이 가속화됐고 10대, 20대가 보는 관점이 플랫폼 내 영상에 집중돼있다. 마술이 마법처럼 보이되 직관적으로 시간이 짧아진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숏폼이 유행을 하면서, 어린 세대가 긴 것을 잘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마술 역시 그런 것에 맞춰서 더 짧아지고 직관적으로 빨리 이야기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속도에 맞추느라 애를 쓰고 있다"고 느낀 점을 설명했다.

또 최현우는 공연 시간들도 '앞으로는 숏폼 세대에 맞춰서 더 짧아지려나?' 하는 생각도 있다. 또 메타버스 안에서 마술이 이뤄지는, '가상의 공간 안에서 마술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놓치지 않고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며 트렌디한 관점을 전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마술을 선보여야 하는 것에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요즘 유튜브 같은 플랫폼들이 발달이 됐지 않나. 슬로우 모션 이런 기능 때문에 마술사들의 기술에 제약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또 전세계적인 마술 트렌드가 멘탈리즘이나 마음을 읽어내는 종류로 개발되는 것 같다. 새로운 마술들도 그런 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플랫폼을 소화해내는 세대도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선보여야 하는 어려움들이 있다. 근데 뭐 저만 어렵겠나. 다 어려울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표 마술사로 자리를 지켜온 최현우.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20살 추운 겨울날 집에서 쫓겨났다. 지금은 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반대하시지도 않고 제 신용카드 잘 쓰고 계신다"며 입담을 뽐냈다.

최현우는 "제가 '워크맨'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희 아버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카드 마술이 제 신용카드 마술이다. 그때는 그렇게 반대하시다가 요즘은 '잘 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지금은 가족들이 너무 응원해주신다"며 웃어보였다.

마술에 영감을 주는 매개체는 책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원천이 되는 건 책인 것 같다. '더 브레인' 스크린에 레퍼런스가 된 책들 소개를 드리면서 공연이 종료가 된다. 저는 세상이 마술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잘 적용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술의 대중화를 이룬 최현우의 다음은 어디로 향할지 질문하자 최현우는 "잘 살아남고 버텨서 코로나19 이후에 다시 전 세계로 다시 투어를 돌면서 새로운 마술을 보여드리고 싶다. 요즘 방탄소년단 같은 멋진 분들이 K팝을 알리고 있지 않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이 더 커졌다. 마술 역시도 뒤따라서 더 시도하고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최현우는 "한국 마술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진 데다가 한국 마술이 가지는 특장점이 있다. 한국 마술사들이 어떤 느낌이냐면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다 잘하는 느낌이다. 다 잘해서 믹스를 하다 보니까 다른 나라의 마술사들과 큰 차별점으로 작용이 되고 있다. 후배님들이 전 세계 갈라쇼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 저도 코로나19가 끝나고 전 세계 공연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현우는 "'더 브레인'이라는 공연을 통해서 마술의 새로운 이면과 세계를 경험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길 고대하고 있다"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현우의 '더 브레인'은 12월 3일부터 오는 2022년 1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사진=최현우 공식 프로필, 공연 스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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