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만나자마자 그의 손부터 눈길이 갔다. 손가락부터 손바닥까지 굳은살로 가득했고, 배트를 쥐는 손바닥엔 피가 고여 있기도 했다. 아프진 않을까. 하지만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은 오히려 이 굳은살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현은 2022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신인 선수로, 안정된 수비력과 타격에서의 파워 및 콘택트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년 동안 1차 지명 선수로 투수만을 뽑아왔던 삼성은 이재현을 미래의 주전 유격수 자원으로 평가하고 과감하게 그를 지명했다.
지명을 받은 이재현은 삼성의 마무리캠프 시작과 함께 팀에 합류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차 1라운더 김영웅과 함께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받으며 내년 시즌 프로 데뷔를 꿈꾸고 있는 중이다.
물론 처음 경험하는 프로의 훈련은 고되고 힘들었다. 서울고 시절에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던 이재현이지만, 프로의 훈련은 더 체계적이고 훈련량도 더 많았다. 프로 유니폼의 무게를 느끼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이재현은 1차 지명다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타격은 김영웅, 수비는 이재현’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두 선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재현도 타구에 맞춰서 반응하는 스타트가 빠르고 정확한 송구가 장점이라고 소개하면서 아울러 상황에 맞는 타격과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있는 타격 능력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이재현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팀 훈련이 끝난 저녁에도 개인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땀을 흘린다. 특히 매일 500번 이상의 스윙을 돌리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이재현의 열정은 그의 굳은살이 증명하고 있다.
마무리캠프가 끝난 비시즌에도 이재현의 구슬땀은 계속될 예정이다. 트레이닝 센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든 뒤, 1월 신인 경산 캠프에 참가해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프로 첫 시즌, 고교 시절보다 경기수가 더 많고 매일 경기가 열리기에 이재현은 더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재현의 목표는 역시 팀의 우승과 자신의 롤모델인 김상수, 구자욱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삼성의 왕조 시절을 지켜보며 언젠가 자신도 왕조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는 그는 구자욱 같은 승부욕을 가지고 김상수와 같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이재현의 선결 과제이자 최우선 목표는 내년 시즌 1군 진입이다. 이에 이재현은 “1군 엔트리에 들어서 2군에 안 내려오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기회를 잘 잡고 놓지 않겠다는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매일 스윙 500번, 이재현의 굳은살은 내년 시즌 바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아기사자의 당찬 포부가 삼성 내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