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은지가 '술꾼도시여자들' 속 거침 없는 장면들을 소화하며 희열을 느꼈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은 미깡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동갑내기 세 친구 이선빈(안소희 역), 한선화(한지연), 정은지(강지구)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대학 시절 서툴렀던 첫사랑, 사회 초년생의 고단함, 실직과 이직, 부모와의 사별 등을 다루며 성인이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과 그 안에서의 우정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정은지는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한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를 연기했다. 특히 필터링 없는 화끈한 언어 구사와 탄탄한 감정 연기로 '정은지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정은지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주변 지인들이 포장마차 신과 길거리에서 지연이와 싸우는 장면 링크를 보내길래 '이제 내 이미지는 어떡하나, 큰일 났다' 싶었다"며 "SNS를 봐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여러 반응들이 보는 게 굉장히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OTT플랫폼인 티빙을 통해 공개된 만큼 방송사 드라마와 비교해 담배, 음주, 욕설 등 기존 규제들에 억압받지 않는 신들이 많았다. 특히 강지구는 위 세 가지를 골고루 소화하는 자유로운 캐릭터였다.
정은지는 "'왠지 모를 희열감이 느껴졌다'고 하면 이상할까? 카메라 앞에서 거친 단어들을 쓰고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는 행위들을 한다는 게 재밌었다. 솔직히 '내가 이런 모습도 할 수 있구나' 또 다른 도전처럼 느껴지더라. 카메라 앞에서는 확실히 떨렸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두 번 하다 보니 굉장히 빨리 적응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청순돌의 대명사 에이핑크이지 않냐'는 말에는 "처음에 '응답하라 1997'도 출산신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많은 팬분들이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를 봐주시고 리스펙해줬다. 데뷔 초 시작을 거칠게 했던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지구와 정은지의 싱크로율에는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며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이해하려고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친구들하고 있을 때 풀어지거나, 친구들을 생각하는 부분은 비슷한데 폐쇄적이거나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은 저와 반대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세 친구 이선빈, 한선화와의 케미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은지는 "리딩 할 때부터 너무 웃겼던 기억이 난다"며 "보통 리딩 할 때도 사력을 다해서 해보지 않나. 신마다 너무 웃겼고, 동시에 두 분이 준비한 연기에 엄청 자극을 많이 받았다. 특히 지연 캐릭터는 대본으로 봤을 때는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다. 선화 언니가 진짜 준비를 많이 했구나 싶었다. 선빈이는 전라도 욕을 길게 하는 신을 툭 치면 말할 정도로 외우더라. 중간에 수정도 많이 됐는데 아마 힘들었을 거다. 둘 다 정말 최고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은지는 "제 또래 친구들과 촬영해 본 건 '응답하라 1997' 이후 처음이라 너무 신났다. 특히 현장에 오래 붙어있고 심한 말 험한 말을 섞는 역할이다 보니까 더 편해지는 게 있었다. 그리고 선빈이나 선화 언니 모두 현장을 다 잘 끌어줬다. 두 분이 각자 역할에 너무 충실하게 잘하니까 덕분에 제가 지구로 잘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작품으로 정말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다. (최)시원 오빠까지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지금도 활성화가 정말 잘 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