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이른 실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힐랄과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 15초 만에 나세르 알 도사리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18분 무사 마레가의 추가골이 터졌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15초 만에 나온 실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췄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더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에 들어가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어주게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ACL 4회 우승을 차지한 알힐랄에 대해선 "일단 전체적으로 조직적으로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다. 개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축구, 개인 능력으로 탈압박을 하고 찬스를 만드는 축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킹파드 스타디움에는 총 50,17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대부분 알힐랄 홈 관중이었다. 김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를 했다. 하지만 사우디 원정을 와서 원정 팬들의 응원이 조금은 부담이 됐겠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9년 일본에서 열렸던 ACL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는 "우선 한국에서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금은 아쉬운 점은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을 50%밖에 못 보여줬다는 게 아쉽다.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