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5)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KBO는 22일 2022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가 된 선수는 총 19명이고,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박병호가 유일하게 자유의 몸이 되었다.
박병호는 만 35세에 첫 FA 자격을 얻었고, C등급으로 분류됐다. C등급 FA를 영입한 팀은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올해 연봉의 15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올해 박병호의 연봉은 15억원이다. 따라서 고액 연봉자 박병호를 영입하는 팀은 보상금 22억 5000만원을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지갑을 열기에 만만치 않은 액수다.
최근 2년간 박병호의 노쇠화가 뚜렷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로 복귀했던 2018년에 박병호는 113경기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 OPS 1.175를 기록하며 리그를 호령했다. 2019년에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 OPS 0.958로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급격히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93경기에서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OPS 0.802으로 부진했고, 올해도 118경기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OPS 0.753 성적을 내며 재기에 실패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격 꼴찌에 머무르는 아픔을 겪었다.
다만 거포 영입에 갈증이 난 팀들은 박병호를 눈여겨 볼 수 있다. 박병호는 홈런왕에 5차례 등극했고,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면모를 보이기는 했지만, 한 시즌에 홈런 20개 이상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일발 장타를 지니고 있다. 공격력 극대화를 꿈꾸는 팀들이 박병호 카드를 만지작거릴 가능성은 존재한다.
원소속팀 키움의 선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병호는 키움과 10년을 동행한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키움은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박병호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소홀한 대접을 하기도 쉽지 않다. 키움과 박병호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흥미거리 중 하나다.
한편 FA 시장에서는 박병호 외에도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 등 정상급 타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 속에서 박병호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을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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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