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이어 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의 호투가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3-1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 3연승을 질주한 KT는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광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 승리의 '수훈갑'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였다. 데스파이네는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19일 만에 등판한 데스파이네의 공에는 힘이 느껴졌고,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다채로운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데스파이네는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팀원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내야수들은 완벽한 수비를 했다. 나는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만 생각했다. 수비 덕분에 편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는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7⅔이닝 1실점, 2차전은 소형준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동료들의 릴레이 호투 이후 등판에 임한 데스파이네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쿠에바스 뿐만 아니라 소형준도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나도 내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투수 중 가장 연장자여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아픔. 데스파이네는 잊지 않았다. 2020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두산을 상대로 4이닝 4실점을 기록,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팀도 1-4로 패했고, 결국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데스파이네는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뒤, 다음 기회가 되면 보여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작년부터 준비했고 오늘 기회가 왔다. 경기에 집중하려 했던 모습이 나왔다"면서 "마음은 9회까지 던지고 싶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감독님이 결정한 것은 승리하기 위함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