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방송인 송해가 '영원한 젊은 오빠'를 가장 듣고 싶은 수식어로 꼽았다.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재호 감독과 방송인 송해가 참석했다.
'송해 1927'은 한 평생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무대 아래 숨겨진 라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이날 송해는 '원조 국민 MC', '일요일의 남자', '영원한 오빠' 등 자신을 수식하는 별명 중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묻자 "영원한 오빠가 가장 좋다. 영원한 오빠가 되고 싶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송해는 지난 1980년부터 KBS 1TV '전국 노래자랑'의 MC로 활약하며 전 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윤재호 감독도 '송해 1927'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하며 "영화를 제작하신 두 대표님이 송해 선생님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데 함께 하지 않냐고 제안하셨다. 저도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찾던 과정이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요일마다 '전국 노래자랑'을 통해 봐 왔던 분이고, 분단 이전에 태어나신, 거의 100년 가까이 살아계신 역사적인 인물이시지 않나. 그런 분에 대한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제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큰 가치였다. 영광이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송해는 "제가 여러 번 얘길 했지만, 제가 한 4년 있으면 100년을 산 사람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까 뒤돌아보면 볼수록 언제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갔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며 생각에 잠겼다.
이어 "100세를 살아가시는 분들에게도 처음 맞이하는 코로나19라고 하는, 이렇게 완전히 소멸시킬 수 없는 상황을 겪고 있는데 이런 고통이 후세에까지 가면 안 되지 않나 싶다. 후손들에게 밝은 희망의 길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더 위로해드리고자 생각했던 것이 '전국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여러분과 만나는 기회가 됐고, 거기에서 제가 공부하는 것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또 "전국 노래자랑'에 나왔던 최연소 나이가 3세였고, 최고령이 105세 였다. 한 세대를 훌쩍 넘는 우리의 이야기를 한 프로그램이 '전국 노래자랑'이다"라면서 "제가 이제 대중문화 쪽에서 제일 고령이 됐다. 4년 전만 해도 구봉서 형님이 저보다 한 살 많았었는데 돌아가셔서, 이제 제가 위가 되다 보니 연예계에 무슨 일만 생기면 가슴이 막 놀라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이어 "'전국 노래자랑' 출신의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만 봐도, 아주 하늘을 찌르지 않나. 그 분들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나면 또 저는 희망이 생긴다. 그렇게 좀 침체돼있는 분야가 있으면 뛰어들어서, 다시 한 번 부흥하는데 헌신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고령에도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말한 송해는 "저희들을 바라봐주고 있는 여러분이 없으면 저희는 존재 이유가 없다. 공개 방송을 하거나 공연을 하면 거기 와주신 분들이 저희들의 재산인 것이다. 정말 평생 언제까지 또 여러분과 만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결론이 날때까지 저는 안 간다. 꼭 여러분과 함꼐 같이 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박수를 받았다.
'송해 1927'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