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김수희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꺾고 대상을 수상했던 소감을 밝혔다.
8일 방송된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는 가수 김수희가 등장했다.
김수희는 세월이 비켜간듯한 외모와 변함없는 라이브 실력으로 청취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김수희는 "평상시에는 목소리를 아낄 필요가 있다. 에너지를 응축시켜놨다가 라이브 무대에서 한꺼번에 터트린다"라며 'CD 삼킨 라이브'의 비결을 전했다.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을 누르고 가요대상을 받았을 당시 이야기도 나왔다. 김수희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과 붙었기 때문에 당연히 일말의 기대도 품지 않았다. 심지어 뒤에서 노사연 씨와 잡담하고 있었다. 그래서 호명하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라며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은 상복이 없었다. 상에 연연해본 적도 없었지만 유난히 그랬다. 감회가 새로웠고, 켜켜이 쌓였던 설움이 한 번에 해소된 느낌이었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김수희는 '애모', '너무합니다' 등의 히트곡을 설명하며 "나오자마자 히트 된 곡은 거의 없다. 모두 어느 정도 숙성되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모', '너무합니다', '남행열차' 등 김수희의 히트곡들은 수년이 흐른 후에야 히트 된 바 있다.
평소 김수희의 팬이라는 한 청취자와 전화연결도 성사됐다. "고교 시절 사귀던 여자친구가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이사갔을 때 김수희 씨의 '너무합니다'를 즐겨 불렀다"라고 말했다. 김수희는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준 팬에게 "팬분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는 FM 95.1Mhz에서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된다.
사진=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