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김민규에 대해 "기대보다는 부진했지만 올 시즌 부상도 있었고 밸런스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는 잘해 줬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잘해 주면 좋겠다. 작년에도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잘 던져 줬다. 믿어야죠"라고 말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6(23이닝 16자책) WHIP 1.83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선발 1경기)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실점) WHIP 1.00으로 맹활약한 기억이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 순서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유격수 자리를 박계범과 안재석에게 넘긴 베테랑 김재호가 선발 출장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계범이도 재호 못지 않게 잘 하지만, 재호가 팔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런데 오늘 정찬헌은 변화구가 많다. 콘택트가 될 것 같고, 고참으로서도 중심이 돼 줄 것 같아서 기용했다"고 밝혔다.
전날 교체 출전해 안타를 때린 안재석의 기용에 대해서는 "타격은 좋다. 시즌 타율이 2할5푼 정도지만 타석에서 자기 타이밍에 스윙한다. 오늘도 선발로 쓸까 고민했지만 상황에 따라 대타로 쓸까 이야기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7로 졌다. 정규시즌 4위인 두산은 1선승을 안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키움과 마찬가지로 내일이 없다. 이날 경기에서 진다면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의 4위 탈락 팀이 된다. 이전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열린 건 지난 2016년 LG와 KIA의 경기가 유일했는데, 당시 정규시즌 4위였던 LG는 2차전에서 1-0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해 줄 말이 뭐 있겠나. '편하게 하라'고 했다"며 "투수들은 경험이 부족한 게 눈에 보이기도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이겨내야죠. 좋은 공들을 갖고 있으니까 잘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키플레이어로 꼽힌 필승조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의 실점이 패배로 이어졌다. 정규시즌 막판 필승조의 고군분투로 7위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첫 일전에서 잇따른 실점이 뼈아팠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쉽지 않았지만 잘해 왔어요. 어제도 너무 잘했다. 투수들이 좋지 않았지만 그 선수들이 시즌 막판에 힘을 들여 너무 힘들게 잘 막아 주고 잘해 왔기에 여기 있다. 팬들 앞에서 쉽게 얘기할 수 없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올라 왔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