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29

신주쿠 살인예고…공포감 이용한 낚시, 처음 아니다

기사입력 2011.02.11 23:30 / 기사수정 2011.02.11 23:57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본에서 올라온 '제2의 아키하바라 살인사건' 혹은 '신주쿠역 무차별 살인예고'는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은 향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선 6일 오후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 2채널(2ch.net) 게시판에는 2011년 2월 11일 오후 9시 신주쿠역에서 젊은 남자 3인조가 무차별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범행을 예고했던 인물은 "신주쿠 신 남구(新南口) 부근의 고속버스 입구에서 1명은 차를 몰고, 2명은 칼로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밝혔다.

이 일이 트위터를 통해 일본인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가며 불안감이 커졌고, 일본 언론들도 이 사건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범행 예고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일본 네티즌들은 이 인물이 실제로 범행을 저지를 것인지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인터넷 CCTV 등으로 신주쿠의 모습을 확인하는 한편,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에는 경찰차 여러 대가 순찰을 돌고 있었으며, 일부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예고된 11일 오후 9시부터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까지도 예고된 장소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3명이나 인생을 버릴 사람이 모였다는 것이 이상했다" "이런 예고는 매일같이 나오니 일일이 신경 쓰지 말자" "반드시 실행하겠다던 각오가 추위에 졌나?"라며 허무해 했다.

이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살인을 빙자한 '낚시' 행위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며 "범인을 빨리 체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인들이 분노하는 것은 실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모방해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6월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한 비정규직 노동자로 알려진 한 남성이 2톤 트럭을 몰고 그대로 행인들을 덮친 뒤, 등산 나이프로 무차별적으로 행인들을 공격해 7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대중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허위 예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8년 9월에는, 자택의 PC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도쿄 본사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한 22세의 남성이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또한 2011년 1월 17일에도 신주쿠 역에서 무차별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범행예고가 있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범행 예고 글은 모두 일본의 커뮤니티인 2채널(2ch.net)을 통해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신주쿠 신남구 모습(11일 오후 6시 경) ⓒ 트위터(yfog) 캡처]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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