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마이 히어로 최정!"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찾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수단을 격려하고 또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400홈런 고지를 밟은 최정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를 찾은 정용진 구단주는 먼저 선수단에 "시즌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기지와 역량을 발휘해 위기를 잘 넘겨왔다. 랜더스 팬들에게 큰 선물이자 기쁨이 될 가을야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400홈런을 기록한 최정에게는 축하의 의미를 담은 순금 60돈 메달을 선물했다. 최정이 세리머니에 사용했던 메달과 같은 디자인의 이 메달에는 최정의 타격 모습과 이름, 등번호가 새겨졌고, 전용 케이스도 별도로 제작됐다.
그리고 관전을 위해 자리했다. 당초 정용진 구단주는 외부 노출 없이 조용히 야구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경기 중 마음을 바꿨다. 정 구단주는 경기가 한창이던 시점 '마이 히어로 최정'라는 글과 함께 최정의 기념 메달 수여식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자연스럽게 정 구단주의 야구장 방문 소식도 퍼지기 시작했다.
최정의 실책 직후의 시점이었다. 최정은 4회초 1사 만루 상황 포구 실책으로 이날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운드가 튀어 포구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짙은 아쉬움을 남긴 수비였다. 정 구단주는 이 장면이 마음에 걸린 듯했다.
SSG 관계자는 "정용진 구단주가 실책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최정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서 본인의 야구장 방문이 노출될 것을 각오하시고 글을 올리셨다"고 전했다. 이후 정용진 구단주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경기를 끝낸 선수들에게,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신세계그룹사는 최정의 400홈런을 기념하기 위해 야구단은 물론 SSG닷컴, 이마트24, 신세계 백화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정이 어떤 선수이며, 팀에서 어떤 존재인지는 명확하다. 정 구단주의 포스팅이 말하고자 한 것도 같을 터다. 구단주의 구단과 선수에 대한 애정은 때로 순금보다 중요할 수 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