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돌싱포맨' 채무자 대표 이상민이 홍준표 의원에게 '빚쟁이 차별 금지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은 대권주자 홍준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홍 의원은 시작부터 "왜 이름이 '돌싱포맨'이냐"라고 물어 돌싱들을 당황케했다. 이상민은 "저희가 한번 다녀왔다. 우리나라 돌싱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냐"라고 물었고 홍 의원은 "잘 모른다. 이혼을 안 해봤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출연 이유를 묻자 홍 의원은 지난번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에 출연하지 못했던 것을 언급하며 "촬영을 일찍 했는데, 그 당시 제가 뜨질 않았다. 9월부터 뜨기 시작했다"며 예상치 못한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상민은 "15년째 빚을 갚는 채무자 대표"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순서대로 망한 사업가 대표 김준호, 일이 없는 실직자 대표 탁재훈, 재혼을 꿈꾸는 예비 독거노인 대표 임원희를 소개했다.
채무자 대표 이상민은 "전체적으로 큰 걸 하나 묻고 싶다"며 "혹시 빚져보신 적 있으시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홍 의원은 격이 다른 질문에 실소하며 "어릴 때 집이 어려워 빚이 많았다. 옛날에는 휴일에도 이자가 발생하고 복리 이자라고 이자에 또 이자가 붙었다. 그렇게 2~3년 후에는 원금보다 이자가 커졌다. 힘들게 살아봤기 때문에 빚이 그렇게 무섭다"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할 때 사법 연수원에 합격하니까 신용대출 3백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거 갚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이상민은 "사업을 해서 망해봤다. 처음 망하면 아직 자존심이라는 게 남아있더라. 그래서 채권자들한테 내가 죽을 때까지 갚을 테니까 내 자존심을 뭉겔만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걸 시작으로 연이 15년 이상 오다 보니까 69억이라는 빚을 아직까지 갚고 있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에 홍 의원은 "상민 씨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개인파산제도가 있으니까 파산신청을 하라"라고 시원한 해결법을 전했다.
이상민이 당황하며 "그러기엔 너무 많이 갚았다"라고 말하자 홍 의원은 "그거는 이상민 씨 양심의 표현이니까 참 좋은 거다. 그럼 복받을 거다"라며 덕담을 전했다.
이상민은 계속해서 "채무자 대표로서 문제의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채무관계에서 채권자들은 저에게 용기를 준다. 그런데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절 그렇게 놀린다. 빚쟁이 차별 금지법을 만들어달라. 채권 채무관계가 있지 않은 제3자가 빚쟁이라고 손가락질 못하도록 막아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각오해야지. 자기가 잘못했으면 놀림당할 각오는 해야지"라고 저격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상민은 우리나라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에 있어 대책 제안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상민은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를 갖고 싶을 때 문제가 있으면 안 되니까 정자를 얼렸다. 그런데 이게 매년 얼린 값을 내야 한다. 인구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분들께 혜택을 주는 것도 좋은데 아이를 낳고 싶어서 정자를 얼리는 사람들, 그중에 빚이 있는 채무자들에게는 정자 연장 비용을 할인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거는 참 답변하기 곤란하다"라며 황당해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