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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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PD "위화감 비판 인지, 다양한 싱글 라이프 선보일 것"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0.25 08:50 / 기사수정 2021.10.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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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만한 장수 예능이 없다. 많은 예능이 빠르게 종영하는 방송가에서 매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 이야기다. 

2013년부터 시작해 벌써 9년 차 예능이 됐다. 최고 시청률 15%대를 기록하던 전성기 때보다는 화력이 식은 듯하나, 여전히 6~8%대를 오가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계속 이슈를 생산하면서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여느 예능에 뒤처지지 않는다.

연출자 허항 PD는 “올해 2월부터 ‘나 혼자 산다를 맡았다. 시청자일 때도 느끼지만 생각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걸 실감하고 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그만큼 당연히 부담도 굉장하다. 최근까지 많은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고 스코어적으로도 기념비적으로 기록이 많은 프로이지 않나.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다.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변화와 신선함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스코어를 떠나 여러 시도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목표다“라고 밝혔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이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가감없이 들여다보는 재미를 준다.

허항 PD는 “한 사람의 일상을 일어나면서 잠들 때까지 원샷으로 따라다니는 포맷 자체가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파일럿으로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허 PD는 ”8년간 쌓아온 촬영, 편집 노하우가 제작진에게 특화돼있고 체화돼 ‘나 혼자 산다’ 특유의 색깔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다. 출연자분들도 ‘나 혼자 산다’의 역사를 인정해주신다. 사생활을 공개하는 게 예민할 수 있지만 감사하게도 ‘나혼산’이니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오래된 관찰 예능답게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초창기에는 쓸쓸히 외로움을 이겨내는 기러기 아빠나 노총각 스타들이 출연했다. 이후에는 화려한 싱글을 누리는 스타의 비중이 컸다. 현재 연출자 허항 PD의 기조는 뭘까.

허항 PD는 “PD가 바뀔 때마다 색깔이 달라졌는데 나도 PD로서 색을 내고 싶은 기본적인 마음은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예능이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PD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터닝포인트로 급변하는 걸 추구하지는 않는다. 기존에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공감을 얻는 동시에 다양한 싱글라이프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게 단기 목표다”라고 밝혔다.

허항 PD는 인터뷰하는 동안 다양성을 자주 언급했다. 그 말대로 최근의 ‘나 혼자 산다’는 유명한 톱스타 섭외에만 치중하지 않고 젊은 라이징 스타를 조명하고 있다.

“오래된 프로 느낌이 나지 않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겠다. 젊은 세대, 독립 초년생, 사회 초년생의 싱글 라이프에도 귀를 기울이고 리프레시를 해나가려고 한다”라는 허 PD의 말이다.

“많은 분이 선망하는 스타들도 나오면 좋겠지만 라이징 스타가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박재정, 남윤수, 표예진, 이은지, 김경남 씨 같은 라이징 스타들,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초년생의 싱글라이프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다. 이전에 많이 다루지 않은 다양한 싱글라이프를 보여주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천천히 방향성을 잡아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배우 김경남 씨다. ‘펜트하우스’와 시간이 겹치며 시청률 상으로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지 아쉽긴 하다. 집에 오디오가 하나도 없었다. 혼잣말도 안 하고 빨래하고 청소한다. 연출자로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오디오가 없는 장면이 예능 콘텐츠로 몇 분간 나가는 프로그램은 사실 ‘나혼산’이 유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말이 없는 것도 캐릭터일 수 있고 공감해주는 자취인도 있다. ‘나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화된 부분 아닐까. 기존의 예능 문법을 깨트리는 장면도 많은데 ‘나혼산’을 오래 사랑해주시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표예진 씨도 스토리가 있었다. 독립한 지 몇 달 안 돼 본인의 집을 꾸미고 깨끗하게 간직하고 이 집이 곧 나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초년생의 풋풋한 마음을 에피소드에 담고 싶었다. 이 출연자는 어떻다고 평가하기보다는 각자의 색깔이 다양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다양한 출연진 만나게 되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일부 톱스타의 경우 이들의 고급 아파트나 넓은 저택, 비현실적인 일상을 보여주면서 박탈감을 느낀다는 시청자의 의견도 많다. 다만 최근 반 지하집에 거주하는 ‘오징어게임’의 아누팜이 출연하는 등 신선한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허항 PD는 “최근 비판 중에 너무 좋은 집에 사는 분들만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좋은 집에 사는 분들을 섭외한 게 아니라 흥미로운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아 섭외한 건데 결과적인 그림으로 볼 때 위화감을 느끼는 집이라는 피드백을 인지하고 있다. 행복주택 등 주택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싱글라이프도 훨씬 다양해진 것 같다. 다양한 주거 환경에 사는 출연진도 적극적으로 섭외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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