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경기(팀 간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에는 투구 수 86구로 4⅓이닝 3실점에 그쳤지만 삼진 4개를 잡고 올 시즌 225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사사구 7개를 내 주며 흔들린 게 아쉬웠다.
미란다는 지난 5월 25일 잠실 한화전부터 19일 대구 삼성전까지 이어 온 1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잇진 못했지만, 1984년 롯데 시절 223탈삼진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을 37년 만에 뛰어 넘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에 대해 미란다는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 이런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매우 기쁘고, 하늘이 도와 준 것 같다. 시즌 내내 함께한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 포수들에게 고맙다. 든든한 수비로 뒤를 지켜 준 야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에는 갑작스러운 난조를 끊으려 한 벤치의 빠른 결정이 있었다. 선발로 제 몫을 다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따낸 동료들이 대단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 마운드는 미란다에 이어 이영하(2이닝 1실점)가 구원승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고, 이현승(⅓이닝 무실점), 홍건희(1⅓이닝 무실점)가 버텼지만 마무리 투수 김강률(1이닝 1실점)이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그럼에도 9회 말 정수빈의 3루타와 박건우의 끝내기로 4위를 되찾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불펜들이 제 몫을 다해 주며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야수들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 줬다"며 "에이스 미란다의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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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