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11 09:55 / 기사수정 2011.02.11 10:18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제9구단 창단 우선 협상자가 결정되자 야구계 안팎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이사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한야구협회와 일구회는 제9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으며, 연고지로 내정된 창원시는 지난해에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와 제9구단 창단과 관련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신생 구단 창단과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많다.
한국 프로야구는 2007시즌 이후 결정적인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현대 유니콘스가 그 해를 마지막으로 프로야구단 운영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이후 KT와 농협 등이 새 구단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들은 끝내 프로야구단 참가에는 실패했다. 신생 구단 창단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하는 이들은 이 당시 경험을 예로 든다.
엄밀히 따져보면, 제9구단 창단은 아직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사회를 통하여 신생 구단 창단 우선 협상자를 선택했을 뿐이다. 가입금 문제를 포함하여 선수 수급, 창단 계획에 대한 실무적인 움직임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선 협상자로 결정된 엔씨소프트가 얼마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창단에 난색을 표할 수 있다. 아직 '제9구단 창단기업'으로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령 정상적인 방법을 거쳐 창단이 승인됐다 해도 과제는 남아 있다.
가장 큰 숙제는 선수 수급과 관련된 것이다. 2년간 신인 우선지명권 2명 부여, 기존 8개 구단 전력 외 선수 영입,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채용), 외국인 선수 3명 계약/2명 출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해도 프로야구단 운영을 위한 최소 선수 숫자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다소 낙후된 마산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큰 고민거리다. 구장 내에 선수단을 위한 이렇다 할 복지 시설이 없는 마산구장이 얼마만큼 개/보수될지도 미지수다. 신생 구단으로서는 3,000억 원 규모의 새 구장을 짓는다는 창원시의 계획을 믿어야 할 입장이다.
엔씨소프트의 자금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대기업 역시 적자를 끌어안고 프로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엔씨소프트가 이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연매출 1조 원에 달하는 유망기업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을 통하여 다양한 '자체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신생 구단 역시 '제2의 넥센 히어로즈'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제9구단 창단 우선협상 대상자'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1군 무대 합류 전까지 2군 무대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구단을 정상화시키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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