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스우파'가 두 달 동안 남긴 명암은 무엇일까.
지난 8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지난 26일 파이널 미션을 끝으로 종영했다. 크루를 이끌던 리더들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자랑했다.
방영 내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한 '스우파'는 각종 챌린지, 패러디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큰 인기만큼 다양한 논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 댄서 관심도 증가
그동안 무대 뒤에 있던 댄서들이 그들만의 무대를 꾸몄다. 이에 대중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레전드 무대를 남기며 댄서들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댄서들의 출근길을 찍는 홈마, 직캠까지 등장했다.
인기에 힘입어 우승 크루 홀리뱅의 허니제이는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확정 지었다. 허니제이를 비롯해 모니카, 아이키, 리정은 SBS '런닝맨'에도 출격한다. 그 외에도 JTBC '아는 형님', SBS '문명특급'에 잇달아 출연하며 인기를 자랑했다.
Mnet은 스핀오프 '스트릿 걸스 파이터'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댄서들의 스케줄을 조율 없이 통보해와 '갑질'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 '헤이 마마'
'스우파' 초반 리더 계급의 '헤이 마마' 안무 창작 미션에서는 노제의 안무가 채택됐다.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된 '헤이마마'는 댄스챌린지로 이어졌다.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커버 영상으로 '헤이 마마' 해시태그 틱톡 조회수 1억 6900만 회(9월 30일 기준)를 기록했다.
◆ 패러디물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에는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가 공개됐다. 홍윤화, 손민수, 김혜선, 박진주, 김정현, 이수빈, 이혜진, 임라라, 민승류, 김진주, 김선정, 김주연 등 개그우먼들이 '스우파' 출연진들과 똑같이 분장하고 '스우파' 장면들을 패러디했다.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 '스개파' 멤버들은 '스우파' 파이널 무대 방청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방송 후 올라온 인증 사진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tvN '놀라운 토요일', TV조선 '뽕숭아학당',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우파'를 패러디했다.
◆ 파이트 저지 자격 논란
댄서들의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베테랑 댄서들이 출연한 '스우파'는 일찍이 파이트 저지들의 자격 논란을 빚었다. 특히 아이돌 그룹 NCT 태용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의문을 샀다. 원트 소속으로 참여한 그룹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노 리스펙트' 스티커를 가장 많이 받으며 굴욕을 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에 '스우파' 제작진은 "출연 중인 댄서들이 10대에서 3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모인 만큼, 파이트 저지 또한 다양한 세대의 시각을 보여주기 위해 고심해 구성했다"며 황상훈, 보이, 태용이 다양한 시선으로 댄서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YGX, 프라우드먼이 탈락한 세미파이널 배틀이 끝나자 보아의 SNS에는 비난의 댓글이 도배됐다. 그들은 YGX와 라치카의 탈락 배틀에서 라치카를 편애했다고 주장했다. 라치카가 '스우파' 출연 전에 보아의 'Better' 안무를 창작했던 것을 근거로 보아가 친분 때문에 공정한 심사를 하지 못 했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20년 활동하면서 딱 한 번 작업했다. 3라운드에서는 보아가 YGX의 손을 들어줬다"라며 반박했다.
◆ 리수 학교폭력
지난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교 시절 웨이비 리수에게 폭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리수의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퇴를 선택했다며 "항상 피해자만 고통받고 가해자들만 떵떵거리며 잘 사는 것이 저는 정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리수는 작성자와 만나 대화를 했다며 "당시 오해와 사실에 대해 대화를 하여 학창시절 제가 주도해 소문과 따돌림을 했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오해를 풀었고, 그 부분에 대해 사과 받았다. 저도 당시 학교 분위기에 방관하고 옹호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며 해명했다.
◆ 로잘린 레슨비 290만원 먹튀
지난 9월에는 로잘린에게 290만원을 지불하고 입시 댄스 레슨을 부탁했지만, 3개월 동안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환불을 받아야 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로잘린이 이미 입시 안무를 창작해 환불 불가하다"며 50만원만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50만원 마저도 돌려받지 못 했다고.
'레슨비 먹튀' 논란이 확산되자 로잘린은 연이어 협찬 의상 먹튀, 인성 논란이 확산되며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던 로잘린은 이틀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철없고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당사자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로잘린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작성자는 290만원 전액 환불 받았다고 밝혔다.
◆ 연예인 섭외
'스우파'는 여성 댄서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이다. 백업 댄서로 케이팝 무대를 빛내주던 댄서들을 집중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대중 투표를 통해 결과가 결정되는 '메가 크루 미션'에는 연예인이 대거 출연했다. 원트는 위키미키 최유정, 이달의 소녀 이브, 이영지를, 훅은 소녀시대 수영을 헬퍼 댄서로 섭외했다.
그러자 프라우드먼 모니카는 "댄서들끼리 배틀한다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여기서 연예인이랑 싸우고 있는 게 웃기다. 여기서도 뒤에 서게 생겼다. 왜 직업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생각을 못 하냐. 댄서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우승을 차지한 홀리뱅 허니제이는 "대한민국 댄서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돼있었다. 앞으로 댄스신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고, 순수하게 춤을 사랑하는 댄서들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우파'를 통해 댄서들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그를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댄서들을 향한 관심이 잠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길 바란다.
사진=Mnet, 유튜브, 인스타그램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