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이틀 동안 3경기 3연투. 그것도 세 경기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총 5이닝을 책임졌고, 세 경기에서 70구(74개)가 넘는 공을 나눠 던지면서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팀은 비록 1승1무1패 하위팀 KIA를 상대로 반타작을 거두는 데 성공했지만, 이영하의 호투만큼은 빛났다.
이영하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17일엔 더블헤더 두 경기가 치러졌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는 지난 16일 KIA와의 첫 경기에서 6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4개의 공으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튿날 김태형 감독도 “추격할 수 있을 때 끝까지 붙어야 한다”라며 전날 이영하의 조기 투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만큼 이영하의 조기 투입은 두산으로선 ‘초강수’였던 것.
이영하는 이튿날인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6회 조기 등판했다. 0-1, 1점차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추격의 발판이 필요했던 두산은 이영하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고, 이영하는 전날보다 더 긴 이닝인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 덕에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7회 나온 박건우의 적시타로 3-3 동점에 성공하며 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영하의 투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영하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등판해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5-2로 앞선 8회 2사 1,2루 상황. 이번엔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등판보다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이영하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세이브를 올렸다. 8회 2사 만루, 9회 무사 1루 위기 모두 이영하가 막아내면서 팀의 5-2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팀은 1승1무1패를 거두는 데 그쳤지만, 그 세 경기 동안 모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탄탄하게 막아준 이영하 덕분에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영하의 투혼이 빛난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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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