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덴마크 대표팀이 심정지 당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페어플레이상을 수여받았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 대표팀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라는 소식을 알렸다.
덴마크는 지난 6월 UEFA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1차전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에릭센은 전반 40분경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에릭센이 쓰러지자 곧바로 주장 시몬 키예르가 상황을 파악했고, 급하게 의료진이 투입됐다. 약 15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졌다. 이후 에릭센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주장 키예르는 동료들과 에릭센을 둥글게 감싸 쓰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게 가렸고 경기장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에릭센의 아내를 진심으로 위로하기도 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에 국제 페어플레이위원회는 키예르를 비롯한 대표팀 전체에게 '스페셜 월드 페어플레이 트로피'를 수상했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이 상은 특별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한 개별 선수 혹은 팀 전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 상은 덴마크 대표팀이 보여준 존경, 팀워크, 배려를 반영했다"라고 전했다.
키예르는 "우리가 팀으로써 서로를 도운 것에 주는 상을 받는 것이기에 아주 행복하다. 그날 우리는 우리가 누구이고 팀의 기반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보여주었다. 주장으로서 자랑스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덴마크 대표팀은 13일 오스트리아와의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F조 경기를 치러 1-0 승리를 거두며 8전 전승을 기록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진=AP/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