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안무감독 톰 호지슨이 본 공연이 시작되면 연습을 줄인다고 밝혔다.
1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톰 호지슨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습 현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톰 호지슨은 '빌리 엘리어트'에서 4명의 빌리가 모두 힘들어 한다는 앵그리 댄스 장면 연습을 진두지휘했다. 앵그리 댄스는 아역 빌리가 7분 동안 격렬한 안무부터 시작해 소품 조립, 군무, 복잡한 동선까지 엄청난 체력과 감정소모가 큰 장면으로 아역 배우들 모두 긴장을 했다.
톰 호지슨은 한바탕 연습이 끝난 뒤 숨을 헐떡이는 아역 배우에게 "리듬을 더 잘 들려줘야 해. 머릿 속에 리듬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직접 리듬 레슨을 해줬다.
그때 무대 한켠에서 스태프들이 술렁였다.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톰 호지슨은 바로 가 봤다. 앙상블 배우가 연습 도중 경첩에 걸려서 다리에 상처 생긴 상황이었다. 다행히 살만 쓸려서 근육은 괜찮다고. 톰 호지슨은 "안전은 어떤 곡에서든 중요하지만 소품을 사용할 때는 더 중요하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전했다.
톰 호지슨은 다시 연습을 진행시키며 아역 배우에게 "다리가 다이빙하듯 너무 올라갔다"고 지적을 했다. 배우들은 톰 호지슨의 박자에 맞춰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톰 호지슨의 박자가 격해질수록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같이 격력해지고 있었다. 전현무는 "리허설을 하다가 지치겠다. 결과물이 멋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허재는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에 집중한 톰 호지슨을 보면서 "농구 감독할 때 시합 다가오면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 조절 위해 연습을 줄인다.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연습량을 줄이지는 않는지"라고 물어봤다. 톰 호지슨은 "공연이 시작되면 연습은 줄어든다. 본 공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숙은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 중인 최정원에게 톰 호지슨이 말한 대로 본 공연이 시작되면 연습이 실제로 느슨해지는지 물었다. 최정원은 "음"이라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마 빌리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신 것 같다. 빌리들은 조금 연습이 줄어드는 것 같고 성인배우들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