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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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팜 트리파티 "연기 반대했던 부모님, 한예종 합격 후 응원"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0.11 09:50 / 기사수정 2021.10.11 08:19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가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최근 아누팜 트리파티는 취재진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누팜 트리파티는 극중 코리안 드림을 꿈꿨지만 꿈을 이루기는커녕 몸과 마음을 혹사당하고 상처투성이가 된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 알리 압둘 역을 맡았다. 

인도에 있을 당시부터 델리에서 5년 간 연기를 했던 그가 갑작스럽게 한국행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부모님께서 연기를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셨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한 뒤 좋은 직장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하셨다. 그래서 집을 나와서 연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한예종 AMA 장학생 시험을 제안했다"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전심전력 노력해서 시험에 응시했다. 한예종에 합격하자 부모님도 굉장히 기뻐하시고 응원해주셨다. 그 길로 바로 한국에 와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언제부터 연기자를 꿈꿨느냐는 질문에 아누팜 트리파티는 "저는 원래부터 사람들 앞에 서거나 무대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사람들이 제 공연을 보고 함께 즐거워하거나 캐릭터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때 매우 기분이 좋았다"며 "2006년에 '스파르타쿠스'라는 연극에 검투사 역할로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관객과 무대 위의 인물로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가 배우로서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감정선을 호소력있게 전달해내 많은 이들에게 호평받은 그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하는 것은 분명 어렵다. 작업을 시작한 날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알리가 머리 속에서 빠진 날이 없다. 하지만 저는 전공이 연기다. 셰익스피어를 할 때는 영어로 연기를 하는 것이고, 한국에 사는 사람을 연기할 때는 한국어로 연기한다. 그리고 오히려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더 많이 생겨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 한국어는 지금도 완벽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필요한 것은 어설픈 한국어가 아닌 알리를 표현하기 위한 연기인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과거의 자신이나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관찰하며 알리만의 억양과 호흡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작업이 어려운 만큼 재미있었다. 제게 언어적인 어려움이 없었다면 알리라는 인물에 대한 그 인물의 갈등,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는 여러 대선배님들이 지도편달을 잘 해주셔서 알리라는 인물에 더 애정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자신이 연기자로서 알려진 것이 가장 기뻤다는 아누팜 트리파티는 샤룩 칸과 이르판 칸, 말론 브란도, 찰리 채플린을 비롯, 이벙현, 최민식,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등 많은 배우들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많은 분이 배우로서의 제가 아니라 알리라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대해주시고 반응을 보여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고 기뻤다"면서 "저는 캐릭터를 시청자와 잘 소통하게 하는 것이 배우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는 저 자신보다는 제가 참여한 작품들과 연기한 배역들로 기억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한국어, 힌디어, 영어 등 3개국어가 가능하다. 세 배로 더 많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고 , 현재로서는 한국 영화계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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