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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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윤 "'브라더' 후 대본 보는 눈 생겨…롤모델은 황정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0.07 13:55 / 기사수정 2021.10.07 13:1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브라더' 조재윤이 첫 주연을 맡은 소감과 향후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오전 영화 '브라더' 조재윤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라더'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 강수(정진운 분)와 거대 범죄에 잔뼈 굵은 조직 실세 용식(조재윤), 다른 목적으로 한 팀이 된 두 남자의 누구도 믿지 못할 팀플레이를 그린 리얼 범죄 액션 영화다.



용식 역을 맡은 조재윤은 "항상 카메오나 신스틸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연기를 하다보니 극 전체를 바라보는 게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욕심도 생겼다. 그런 것들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그래서 저예산 영화지만 감독님과의 인연도 있고 제 도전을 위해 스타트를 끊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브라더'의 연출을 맡은 신근호 감독과는 2010년 '불량남녀' 이후 11년 만의 재회. 그는 "감독님과는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친형제처럼 각별히 지내고 있는 사이다. 그간 건강이 안 좋아서 치료를 받으셨는데, '브라더'를 직접 집필하시고 연락을 주셨다"며 "'브라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의식을 갖고 나아갈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첫 주연작인만큼 아쉬움도 있었을 터. 그는 "아쉬움이 크다. 저예산 영화라는 비겁한 핑계를 대지 않겠다. 저예산이라도 훌륭한 영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의 책임인 것 같다. 수컷이 가진 끈적끈적한 관계성이 잘 보여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조재윤은 촬영 중 부상으로 허리와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허리는 수술과 시술을 병행했고, 어깨는 수술이 불가능해서 평생 고통을 가져가야 한다. 재활밖에 없다고 해서 열심히 재활 중이다. 목 디스크도 왔는데, 이건 최대한 수술을 받지 않는 쪽으로 하려 한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건강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흰머리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는 "제가 시력이 나쁘다. 그래서 염색약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재윤에게 '브라더'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얻은 게 정말 많다. 우선 대본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솔직히 이전에는 '나는 카메오니까. 우정출연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제가 나오는 신 위주로 대본을 봤다. 그런데 '브라더' 이후로는 제가 나오는 신 외에도 다른 장면이 담긴 대본을 궁금해 하게 되더라. 기본적인 본분이었는데 망각하고 있던 거다. 이래서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 동안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그는 "사실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굳혀진 느낌이 있다. 아마 모든 배우들이 갖는 숙제인 것 같다"며 "최근에 인기를 얻은 '오징어 게임'의 허성태는 알고보면 정말 멜로 배우다. 따뜻하고 순수하고 순박한 배우다. 김희원 형도 술 한잔도 못하고 귀여운 사람인데 악역이나 센 역할을 잘한다. 아마 모든 배우가 가진 딜레마고, 이런 점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다들 만나서 이야기하면 휴먼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조재윤은 "그동안 강하고 센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와중에 순박하고 코미디 캐릭터도 있었지만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저를 두고 '악역 전문 배우'라고 하는데 사실 사람을 때리지도 묻지도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변화를 하고 싶다. 강하게 표현하는 게 아닌, 부드럽고 천천히 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에는 이런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알겠더라. 물론 지금 들어오는 작품도 강하고 임팩트 있는 작품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따뜻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제가 예능을 하는 이유도 우리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동안 아빠가 집에 자주 못 들어가기도 했고, 제가 한 작품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향이 예능이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멜로를 촬영하게 된다고 말한 조재윤은 끝으로 "'짝패'에서 오래 가는 놈이 강한 놈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그 말처럼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대중들에게 '조재윤이 이런 연기도 했어?' 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황정민 형처럼 멋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브라더'는 7일 개봉한다.

사진= 비비엔터테인먼트, BoXoo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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