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리어왕' 이현우 연출이 오정연, 이연희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연극 '리어왕'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순재 예술감독 및 배우, 이현우 연출이 참석했다.
'리어왕'은 인간 존재와 인생의 근본적인 성찰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주목받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 권력자인 왕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으로 타락하는 리어왕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대 극예술 동문을 중심으로 창단된 극단 관악극회에서 10주년 및 데뷔 65주년을 맞은 이순재를 기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이순재는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권력자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을 맡았다. 단독 캐스트로 23회 공연에 모두 출연한다.
이날 이순재는 "배우 생활을 하다 보면 '저 작품 해보고 싶다'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고전 연극은 접할 기회가 흔한 것 같지만 쉽지 않다. 그중에서 하고 싶은 역할을 한다는 건 더 쉽지 않다. 저도 연기만 60여 년을 했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 하지 못했다. 또 예전에 몇 작품을 해봤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내 역량이) 미천해서 셰익스피어를 다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이 나이가 됐으니까 이 역할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아마 제 인생에 가장 마지막 중요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리어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리어왕의 첫째 딸 고너릴 역에는 소유진, 지주연, 둘째 딸 리건 역에는 오정연, 서송희가 셋째 딸 코딜리아와 광대 역할에는 이연희가 캐스팅됐다. 특히 코딜리아 역의 이연희는 첫 연극 데뷔 무대에 광대까지 해내는 특별한 코딜리아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현우 연출은 "캐스팅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며 연극 무대에서 생소한 이름인 오정연과 이연희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오정연 씨 같은 경우는 서울대 출신들의 극단인 관악극회 멤버다. 그런데 멤버이기만 해서 캐스팅한 건 절대 아니었다. 오디션 겸 면접을 봤었을 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은 저도 오정연 씨 연기를 본적이 없어서 뵙게 전에는 주저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리딩하는 걸 보고 '이 배우에게 이런 도움만 드리면 더 성장하겠구나' 확신이 들었따.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는데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연희에 대해서는 "코델리아는 정말 많은 고심을 했다. 저희가 특별한 콘셉트를 갖고 코델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코델리아와 광대가 같이 나와야 하는 역할이다. 코델리아는 잔다르크에서 느껴지는 성스러움과 강인한 여성상이 같이 나와야 한다. 이 두 가지를 같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인가 찾아봤고, 더 나아가 광대까지 찾다가 이연희씨를 만나게 됐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진정성 있는 자세와 각오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리딩하면서 그분한테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현우 연출은 "다들 처음 만났지만 이런저런 방식으로 무대에서 서고 연기를 해오신 분 들이다. 이분들에게 불리한 조건 때문에, 혹은 어떤 두려움을 갖고 캐스팅한 것은 없다. 충분히 성공의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리어왕'은 오는 10월 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