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의 113구 투혼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채흥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최채흥은 최고 143km/h의 직구(47개)에 122~134km/h를 넘나드는 슬라이더(43개)로 NC 타선을 돌려세웠다. 120km/h대 초반의 체인지업(17개)과 100km/h대의 커브(6개)도 타자의 스윙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투구수도 효율적이었고 구위도 탄탄했다. 최채흥은 6회까지 NC 타선을 2피안타 5탈삼진으로 꽁꽁 묶으며 호투를 이어왔다. 7회 1사 후 내야 안타와 2사 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7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최채흥은 8회에도 올라 공을 뿌렸다. 체력과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와 볼넷을 차례로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마주했다.
하지만 최채흥은 꿋꿋했다. 강타자 알테어를 상대로 138km/h의 직구를 연달아 던지며 4구 삼진 처리한 최채흥은 이어진 나성범과의 끈질긴 커트 승부를 이겨내고 내야 뜬공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8이닝 113구. 최채흥의 올 시즌 최다 이닝이자 최다 투구수 타이 기록이었다. 9월 9일 KT전에서 6⅔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월 22일 KIA전에서 5⅔이닝 6실점(4자책)하며 던진 113구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록에서 나왔듯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최채흥이었다.
하지만 최채흥의 시즌 5승은 이뤄지지 못했다. 타선 역시 상대 선발 신민혁에 7이닝 동안 2안타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110구를 넘긴 최채흥은 0-0으로 팽팽한 상황서 내려와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113구의 투혼이 아쉬웠던 최채흥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웃었다. 최채흥이 8이닝 무실점으로 탄탄하게 마운드를 지켜준 덕에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결국 9회 강민호와 이원석의 연속 2루타로 끝내기 승리를 수확하며 웃을 수 있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