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야구가 정말 안됐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양의지가 신인 이후 처음으로 ‘농군패션’으로 나섰다.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양의지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다. 양말을 바지 위까지 높이 치켜 올린 ‘농군패션’으로 타석에 들어선 것. 농군패션은 선수들이 결연한 의지를 다질 때 쓰는 수단 중 하나다. 분위기 전환의 이유도 있고, 농군패션이 일반적이었던 학창시절의 기분으로 돌아가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입는 패션이다.
양의지가 농군패션을 꺼내든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NC는 7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양의지 역시 9월 타율 0.271로 선방하고 있지만, 8월까지 0.351의 고타율로 맹활약하던 모습보다는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여기에 ‘주장’으로서 최근 연패에 대한 책임감도 강했을 터.
이에 양의지가 양말을 한껏 끌어 올린 채 타석에 들어섰다. 양의지의 말에 따르면, 신인 때 이후 처음으로 농군패션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그는 “야구가 정말 안됐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뭐라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라면서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라며 농군패션으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선수단 라커룸에는 70잔의 커피가 배달됐다. 전민수가 연패에 빠진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커피를 돌린 것. 전민수는 “팀이 연패에 빠지면 선수들끼리 회식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노력을 하곤 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외부에서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작지만 힘내자는 의미로 커피를 사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어제 (양)의지 형이 유니폼을 올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 나도 그런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보태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NC는 26일 최정원(좌익수)-알테어(중견수)-나성범(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노진혁(3루수)-강진성(1루수)-김태군(포수)-박준영(유격수)-정현(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내야수 최정원이 좌익수 수비에 나서고 그동안 5번에 집중 배치됐던 알테어가 2번으로 타순을 옮겼다. 이동욱 감독은 “최정원은 내외야 모두 가능한 선수다. 타선이 잘 안맞아 최정원을 좌익수로 세우면서 리드오프 역할을 맡겨봤고, 상대 투수가 최채흥이니까 최대한 맞출 수 있는 타선을 조합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