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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태양' 남궁민 14kg 벌크업→150억 대작…MBC 첫 금토극 출격 [종합]

기사입력 2021.09.16 15:04 / 기사수정 2021.09.16 17: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국형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 드라마를 표방한다. 150억을 투자한 하반기 기대작 ‘검은 태양’이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하는 MBC의 첫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은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이다.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MBC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wavve가 150억 원을 투자해 제작,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김병기, 이경영, 장영남, 유오성, 김종태, 김민상 등이 출연한다.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검은 태양’ 제작발표회에서 김성용 PD는 "올 가을 시청자 여러분께 새롭고 재밌는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인사드리게 됐다. 기대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김성용 PD는 "사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 타이틀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처음에 대본을 받을 때 남다른 스케일과 스펙타클하게 전개되는 사건이 놀랍기도 하면서 부담이 컸다. 작업을 막상 시작하니 부담 보다는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재밌게 본 대본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더 재밌게 다가갈까 고민하다 보니 책임감이 됐다. 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제작진, 스태프가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마음과 머리를 모았다. 집단지성도 발휘됐고 협업의 가치도 느끼며 부담이 상쇄됐다. 재밌는 드라마를 선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뿐이다. 우리가 느끼는 재미만큼 시청자도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어떻게 봐주시고 소비될지 반응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검은 태양'은 국정원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배경으로 다뤄온 드라마들과는 달리, 국정원 내부를 제대로 조명했다고 한다.


김 PD는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은 국정원이라는 조직을 깊게 파고들어 집중 조명했다. 10년 이상 동안 직접 방문해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가 없다고 들었다. 국정원의 전폭적인 자문과 지원에 힘입어 실제 국정원을 방문해 촬영을 진행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국정원 내 부서, 조직원 간 갈등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배우들이 밀도를 높여줬다. 남궁민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국정원 직원처럼 해줬다. 사실감과 현실감이 더해졌다. 볼거리나 액션도 손에 꼽고 싶지만 현실감, 밀도 있는 표현이 우리 드라마만의 차별과 강점이다"라며 자신했다.

주연 배우의 캐스팅 계기도 밝혔다.

김 PD는 "남궁민 배우는 모두가 알다시피 믿고 보는 배우다. 대본을 받고 캐스팅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분이 대본 해석이 훌륭한 남궁민 선배가 떠올랐다. 대본의 평가도 받고 싶었다. 남궁민 배우가 이 대본을 응해준다면 속된 말로 50%는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셨을까 해서 적극적으로 구애했는데 다행히 재밌게 봐주고 제안에 응해주셨다. 재밌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왜 믿보배인지 알겠다. 단순히 대본을 잘 골라서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 흡인력, 몰입감 높게 믿고 볼 수 밖에 없게 한다. 내가 기대고 있다.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 케이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하선 배우는 수연이란 캐릭터를 구상하던 중에 인터넷 매체에 오른 사진 한 장을 봤는데 수연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칼단발의 모습이었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어서 제안했다. 미팅하면서 그런 걸 상상했다고 하니 박하선 배우가 수연의 캐릭터에 애착을 가졌고 본인도 그때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하더라. 교감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지은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확정 지었다. 제이는 여러 가지 상상한 모습을 다 다졌다고 판단했다. 김지은은 풋풋하고 자연스럽고 현실감이 있고 여러 얼굴이 공존하는 배우다. 내가 생각한 모든 요소를 다 갖춘 배우여서 캐스팅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배우들이 다 열연을 해주고 전에 없던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큰 힘이 됐다. 만족스럽다"라며 흐뭇해했다.

1, 2회가 19금으로 편성된 이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쭉 19금은 아닐 거다. 회차마다 내용과 수위에 따라 적절히 갈 가능성이 있다. 1, 2부는 사건의 에피소드 특성상 액션이 많이 나오고 범죄 집단이 나온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감하게 표현하다 보니 다소 수위가 높아졌다. 과감한 표현을 한 것에는 요즘 플랫폼의 발전도 꼽고 싶다. 워낙 시청자가 OTT를 통해 여러 매체를 접하고 있지 않나. 눈높이도 높아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사실감 있게 극성을 올려 표현하다 보니 19금으로 편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남궁민은 주인공 한지혁 역할을 맡았다. 빈틈없고 완벽한 업무수행 능력으로 동료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하루아침에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은 채 자취를 감췄다가 1년 만에 돌아와 조직을 뒤흔든다.

남궁민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지금까지 촬영한 장면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힘들었는지 스쳐 지나가면서 감회가 새롭다. '검은 태양'을 택한 이유는, 그동안 추세 자체가 드라마 대본을 계속 지켜보면서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우면서 매력적인 드라마가 유행했다. 나는 그런 드라마의 형식에 피곤함을 살짝 느끼고 있었고 다른 형식을 찾아 헤맸다. '검은 태양'의 대본은 너무 묵직하더라. 꼭 하고 싶었다. 그 묵직함이 날 끌어들였다. 이 묵직함이 시청자가 다시 열광할 만한 요소가 될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남궁민은 '조작', '스토브리그' 등 신인 작가와 함께할 때 좋은 결과를 낸 바 있다.

남궁민은 "신인 작가 분인지 모르고 책을 봤다. 그 전 작가 분들의 책을 봤을 때도 작가의 이름을 보지는 않는다. 내용만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편인데 박석호 작가님의 글을 볼 때도 글부터 읽었다. 1편을 보면서 굉장히 묵직했고 2편에서는 줄기와 흐름을 잘 이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고 뼈대가 살아있으면서 재밌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았다.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MBC 대상을 노려봐도 되겠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받으면 너무나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받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내일 '검은 태양'이 공개되는데 시청자가 좋은 드라마라고 판단해주시고 시청률도 잘 나온다면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10kg을 증량해 화제를 모았다.

남궁민은 "작가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지혁 캐릭터를 얘기하다 한지혁이 너무 멀끔해 보이는 사람이라기 보단 해외 파트 소속이고 보복과 응징을 가하는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누가 봐도 이 사람은 건드리면 안 되겠다, 무서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벌크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했는데 작가님,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 줬다. 정확히 1월 20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20대 초반부터 웨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배역 때문에 몸을 키울 일은 굳이 없었다. 사실 평소에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그렇지, 많이 나갈 때 69, 70kg까지는 나갔었다. 그 당시 64kg밖에 안 나갔어서 이번에는 72kg 찌워보자 했다. 전작인 '낮과 밤'에서 똘기 있는 형사 역할을 맡았는데 큰 근육보다 마른 게 적당했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78kg 정도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당히 힘들다. 많이 지쳐 있고 하루빨리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운동을 바로 끊어버리고 밀가루와 맛있는 것들을 먹을 거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했는데 직업적으로 해내야 하는 부담감으로 운동하니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많이 부담됐고 악몽까지 꿨다. 탈의신이 있어 탈의를 했는데 몸이 하나도 없는 거다, 그렇게 깨어난 적도 있다. 비록 완벽한 몸은 아니지만 노력을 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하선은 여주인공 서수연 역으로 출연한다. 한지혁(남궁민 분)과 국정원 임용 동기인 범죄정보통합센터 팀장 서수연은 한지혁과 적인 듯 동료인 듯 아슬아슬한 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박하선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팬 입장으로 보게 된다. 재밌을 것 같고 너무 기대된다. 대본이 보면 볼수록 새롭고 재미있고 기대됐다. 안 해본 캐릭터였다. 기성 배우는 신인 배우가 부러울 정도로 새로운 모습이 고플 때가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처음 말하는 건데 기승전 남궁민 씨가 계시니까. 예전에 어떤 작품을 봤는데 대본도 재밌었지만 화면으로 봤을 때 작품이 더 재밌더라. 그게 굉장히 궁금하고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하게 돼 영광이었다. 소문도 많이 들었지만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존재 자체가 장르다"라며 남궁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서수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박하선은 "어렵다기보다는 기대됐다.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이 말한 시상식은 '마마' 때였다.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고 싶었는데 마침 감독님이 그렇게 원하셨다. 칼 단발과 안 해본 짙은 화장을 한 게 재밌고 더 몰입이 됐다. 국정원 분들은 '다나까' 딱딱한 말투를 쓴다. 어려운 대사와 용어도 많다. 사극보다 어렵더라. 연습과 리딩량을 많게는 5배 정도 늘이면서 스터디 카페와 연습실을 많이 다녔다. 연습만이 답이더라. 내가 만족하는 것보단 보는 분들이 만족해야 하니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지혁 파트너 유제이 역에는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김지은이 합류했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카이스트까지 조기 졸업한 재원으로 국정원 내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현장 요원이자 한지혁의 파트너다.

김지은은 "제이는 다방면에서 출중한 국정원 엘리트 요원인 친구다. 지금까지 촬영한 게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돼 나오니 시청자 입장에서 더 기대된다. 당연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조적이면서 양면성을 표현하는 드라마가 매력적이었다. 태양은 밝다고 생각하는데 검다고 생각한 것이나 사건이나 캐릭터가 이중성, 양면성이 있어 예측이 안 되더라. 매력 있더라"며 작품에 애정을 내비쳤다.

김지은은 지상파 첫 주연에 나섰다. 그는 "날 처음 보는 분들이 훨씬 많을 거다. 5년간 연기를 해온 배우이고 좋은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처음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검은 태양'을 통해 계속 보고 싶은 배우, 어설플 수 있지만 궁금하고 보고 싶은 배우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계속 들었다. 내가 뭘 해야 할지,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는데 두 선배님과 감독님과 많은 선배들이 도와주셨다. 다행히 막내여서 믿고 따라가기로 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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