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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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재 '잠자리 요구 男 배우+알반지 싸대기' 갑질 폭로→추측글 난무 [종합]

기사입력 2021.09.11 10:50 / 기사수정 2021.09.11 10:0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허이재가 연예계 생활 중 겪었던 갑질과 가스라이팅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는 '여배우가 푸는 역대급 드라마 현장 썰(머리채, 또라이 배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웨이는 "(허이재가) 오랜만에 저희 집에 놀러 와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우리끼리 하지 말고 카메라 앞에서 풀면 재밌겠다 싶어서 급 (카메라를) 키게 됐다"고 이 이야기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연기를 때려치우고 싶었을 때'를 묻는 질문에 허이재는 "연기를 잘못하거나 지각을 해서 욕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갑을관계나 타깃이 돼서 감정 쓰레기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웨이는 "저도 그랬다. 드라마를 할 때 대선배님이 있었다. 목소리가 큰 대선배님인데 전화 통화로 '모르겠어. 아이돌인데 밥차 한 번 안 해'라고 하더라. 너무나 존경하던 완전 대선배님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아이돌은 나밖에 없었고 심지어 제가 거기에 있는 걸 알고 계셨다. 들으라고 한 거다"고 회상했다. 

허이재는 "그런 걸로 따지면 나는 한도 끝도 없다. 나는 갑자기 내가 타깃이 되면서 공격이 들어오는 바람에 리딩할 때 뛰쳐나갔다. 절대 촬영장에서 안 운다. 혼자 울거나 내 스태프들 있을 때만 우는데 그때는 뛰쳐나가서 몇 시간을 못 들어갔다. 내가 리딩을 끝내야지만 다른 선배님들이 가시는 걸 아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나중에는 좋아하는 선배님이 찾아와서 달랬고, 그래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울면서 리딩을 끝냈다"며 "사실 리딩에서 많은 것들이 이뤄진다. 사람들의 파워게임도 있고, 연기 톤도 잡고, 연기 톤도 해석하기 때문에 예민하다. 촬영 때보다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배우하면서 좋았던 점으로는 "우리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하는 것 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허이재는 "나는 연기를 너무 사랑하는데 연기 외적으로 사회생활이 힘들었다. 선배님, 감독님한테 '사랑합니다' 문자를 보내고 그러는 걸 안 했다. 연예계 생활하면서 끝까지 안 했더니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웨이 역시 "다른 걸그룹이 PD님한테 '오빠'이러면서 팔짱 끼고 그러는데 저희는 그런 걸 못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허이재는 "방송 중에 긴 머리로 나오다가 내 뒤에서 몰래 가위로 머리카락 신이 갑자기 추가된 적도 있었다. 너무 놀랐지만 프로니까 하기로 했다. 머리를 잘라놓고 붙임 머리 한 상태에서 붙임머리를 자르는 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줄 알았다. 실제로도 한 번에 확 안 잘리는데 (굳이) 쌩으로 자르라는 거다. 너무 의도적인 (갑질)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달리 맞는 신이 많았다. 한 번은 머리를 잡고 휘두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선배님이 갑자기 저혈압이 왔다고 쓰러졌다. 스태프들이 달려오니까 앉아서 쉬어야할 것 같다고 하더니 '나 감정 고조돼서 머리 놨다가 찍으면 감정 안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떡하지. 머리를 잡고 쉬어야 할 것 같은데'라고 해서 (머리채가 잡힌 채로) 세트장에 같이 앉아있었다"고 폭로했다. 허이재는 "나도 또라이지. 카메라에 비친 내 화면을 봤는데 갑자기 너무 웃긴 거다. 그 사람은 내가 울길 원했는데 푸하하 웃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허이재는 "싸대기 맞는 신도 있었다. 대본이 미리 나오니까 (그런 신에서는) 손에 반지를 안 끼고 온다. 그런데 촬영 당일 알반지를 끼고 오신 거다. 나도 보고 깜짝 놀랐다. 감독님이 '선배님, 다칠 수도 있어서 빼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이 뒷 신에서 끼고 찍었는데'라고 하더라. 감독님도 나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 '그러시죠'라고 했다. 그리고 들어가기 직전에 내게 '괜히 살살 때리다가 여러 대 맞으면 기분 나쁘니까 한 번에 갈게' 이러시는 거다. 정말 풀스윙으로 때리고 반지까지 왕반지니까 맞는 순간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허이재는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허이재는 "방송에 나와도 되나 싶은 정도도 있다. 근데 그건 그분이 유부남이라서 말하면 가정파탄이 날 것 같아서 입을 아낄께"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며 "그 유부남 이야기하겠다. 억울해서 안 되겠다.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유부남이 내 은퇴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작품에서 파트너였다. 처음에는 잘해주다가 어느 날 '이재야 너는 오빠한테 쉬는 날 연락을 안 하니?'라고 하더라. 그때는 순수할 때라 '오빠 우리 매일 만나고 있고 (촬영하느라) 20시간을 보는데 연락할 시간도 없잖아요' 말했다. 그랬더니 '아는데 모르는척하는 건지'라는 표정으로 보더니 아무 말 안 하고 가더라고. 그때부터 슬슬 촬영장에서 'X 같은 X아, XXX아'라고 매일매일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허이재는 "그분은 (지금도) 활동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웨이는 "누군지 들었는데 너무 충격이다. 저 그분 좋아했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허이재는 "어느 날 세트촬영을 하는데 내가 포함이 안 된 신이었다. 그분이 감정 신인데 감정이 잘 안 잡혀서 짜증이 났는지 '아이씨 못해먹겠네'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나가버렸다. 감독님도 입봉 감독님이라 아무 말도 못했다. 촬영장에서는 그 사람이 왕이었다. 모두들 벙쪄서 가만히 있는데 욕하고 나간 그 배우도 수습을 해야 했는지 CP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평상시에 허이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감독님한테 (화를 낸 게) 아니라 아닌 허이재한테 한 거다'라고 했다더라. 그러니까 CP도 '허이재 보고 들어가서 달래주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남배우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감독님이 나를 다른 방으로 불러서 '걔가 어느 날부터 너에게 쌍욕하고 감정신 있을 때마다 방해하고 괴롭히는 이유가 너는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어보는 거다. '모르겠다. 계기는 생각이 안 난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걔는 너를 성적으로 보고 있는데 네가 안 넘어오니까 강압적으로 무섭게라도 너를 넘어뜨리려고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내가 '감독님 그럴리가요 설마요' 끝까지 안 믿었다"고 말했다.

허이재는 "그 배우 대기실로 들어갔는데 목소리가 거짓말처럼 갑자기 부드러워지면서 '이재야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 보고 뭐라 하는지 알아? 너랑 나랑 연인 사이 같지가 않대'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진짜요?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더니 '근데 너 남녀 사이에 연인 사이 같아 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같이 자야 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너무 놀라서 가만히 있었더니 '그런데 너는 그러기 싫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네 그러기 싫어요'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이 X 같은 X아 잘하라고. 너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못 하잖아 이 XXX아'라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를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도 멘탈을 살짝 놓았다. 촬영 현장이 무서운 장소가 됐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작품이 끝나기만을 빌었다"라고 털어놨다.

허이재는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비정상이고 내가 정상인데 왜 나한테 그러지?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이 사람들이 정상이고 내가 비정상이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했고, 웨이는 "가스라이팅의 단계가 '나한테 왜 그러지?' 하다가 나를 의심하게 되는 거 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허이재의 폭로 내용이 알려지며 10,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이재와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추측글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이재의 몇몇 언급만으로 특정 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마녀사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편, 허이재는 2007년 궁S를 시작으로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 ‘당신은 선물‘,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 ‘걸프렌즈’, ’19’, '하늘을 걷는 소녀' 등에 출연했다. 2016년 이후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사진 = 웨이랜드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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