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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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앞둔 아내와 생이별, 에이스는 "팀을 위해" 남았다

기사입력 2021.09.10 06:0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에게는 가족도, 팀도 너무나 소중했다.

켈리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팀은 8-1 승리를 거두면서 켈리는 시즌 9승을 올리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1승을 남겨두게 됐다.

대기록과 함께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켈리는 "KBO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은데, 그런 기록을 성취할 수 있어서 기쁘다. 꾸준하게 던진 기록이라고 생각해 자랑스럽다"며 "내 루틴을 가져가면서 계획을 잘 세우고 실행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한다. 트레이너들도 많이 믿고 의지하고 있다.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지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잘 진행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한국에 있던 켈리의 아내와 딸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곧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켈리가 잠깐이라도 미국에 다녀오기를 희망했다면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겠지만, 켈리는 잔류를 택했다. 그는 "출산을 보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지만, 팀과 팀이 포스트시즌으로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생각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선 두 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만 경험했던 켈리는 올해 더 높은 곳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커스는 정규시즌에 있다. 켈리는 "가을야구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생각과 기대를 가지는 게 맞다. 정규시즌이 한 달 반 정도 남았는데, 가장 큰 목표는 1위 KT 위즈를 따라잡고 최대한 1위로 끝낼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가을야구는 그 이후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만날 아내를 위해 금으로 된 귀걸이를 준비해놨다는 켈리에게, 구단에서 우승시 MVP 선물로 지급하겠다고 한 명품 시계를 선물하는 건 어떻겠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말에 켈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선수가 가져가도 충분히 자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면서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내가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금상첨화"라고 웃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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