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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스터스, 호주오픈 정상…리나, 亞 최초 우승 실패

기사입력 2011.01.29 19:46 / 기사수정 2011.01.29 19: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킴 클리스터스(27, 벨기에, 세계랭킹 3위)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리나(28, 중국, 세계랭킹 9위)를 꺾고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정상에 등극한 클리스터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통산 메이저대회 4회 우승의 업적을 쌓았다. 그동안 클리스터스는 US오픈에서만 3번 우승(2005, 2009, 2010)을 차지했었다.

클리스터스는 2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1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리나를 세트스코어 2-1(3-6, 6-3, 6-3)로 제압하고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전에 진출했던 리나는 초반의 상승세를 이끌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남녀 선수 통틀어 지금까지 4대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리나는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아시아 선수 최초 우승에 도전했지만 후반에 나타난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2004년, 호주오픈 결승전에 진출했던 클리스터스는 쥐스틴 에넹(28, 벨기에)에 패하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07년 은퇴를 선언하며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지만 2009년에 복귀해 그해에 열린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출산을 마치고 엄마가 되서 돌아온 클리스터스는 지난해 열린 US오픈 우승에 이어 2회 연속그랜드슬램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가 열리기 1주일 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투어) 2011 MediBank 오픈' 결승전에서 리나는 클리스터스를 2-0(7-6<3>, 6-3)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었다.  리나에 통산 상대전적 4승 2패로 우위를 보인 클리스터스는 MediBank 오픈 패배를 설욕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클리스터스였다. 1세트가 시작되자마자 내리 2게임을 따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스코어는 2-2 동점이 형성됐고 3-3으로 접전이 펼쳐졌다. 빠른 발걸음으로 코트의 곳곳을 누빈 리나는 클리스터스의 공격을 봉쇄했다. 리나의 탄탄한 수비에 흔들리기 시작한 클리스터스는 스매시와 백핸드에서 범실이 나왔다.

3-3 동점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낸 리나가 1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클리스터스는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컨디션이 절정의 상태였던 리나의 수비와 역습에 클리스터스는 다시 흔들렸다. 네트 앞에서 펼쳐지는 발리 싸움과 백핸드 공격에서 리나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클리스터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한 리나는 3-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백전노장' 클리스터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자신의 장기인 정교한 백핸드를 앞세운 클리스터스는 리나 진영의 빈 코트를 공략했다. 빠른 발걸음으로 클리스터스의 공격을 계속 막아냈지만 한층 정교해진 클리스터스의 백핸드를 허용하며 2게임을 내줬다.


4-3으로 다시 전세를 역전시킨 클리스터스는 한층 공격적인 플레이로 리나를 압박했다. 1세트에서 빈틈없는 수비를 보였던 리나는 클리스터스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서 자신감을 찾은 클리스터스는 2게임을 연속적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나는 1세트와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백핸드와 스매시에서 자신감을 찾은 클리스터스의 플레이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2세트 중반 이후, 경기의 흐름은 클리스터스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클리스터스는 2-1의 상황에서 버블 폴트를 범하며 1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범실이 나오면서 자밋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에 몰렸지만 내리 2게임을 따내면서 4-1로 앞서나갔다.

클리스터스의 공격에 수비가 허물어진 리나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3세트 6번째 게임을 따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클리스터스는 결국, 6-3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줬다.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만 3번 우승을 차지한 클리스터스는 유독 하드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호주오픈 우승으로 하드코트 32회 우승을 달성한 클리스터스는 동일한 기록을 세운 '테니스의 전설' 크리스 애버트(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 = 킴 클리스터스 (C)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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