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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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3번 타자 있으매…롯데 후반기 승률 1위

기사입력 2021.09.09 05:18 / 기사수정 2021.09.09 13:0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이대호(39,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의 상징적인 4번 타자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밟고 복귀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나선 565경기 가운데 530경기를 4번 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초반에도 이대호는 4번 타자로만 나섰다. 그런데 래리 서튼 감독의 부임 이후 부상 기간을 제외한 42경기(선발 40경기) 동안에는 단 한 번도 4번 타순을 맡은 적이 없다. 주로 3번(26경기)과 6번(13경기) 타순을 맡았다. 시즌 도중부터 적용한 타순이지만, 그가 4번 이외의 타순에서만 시즌을 치른 건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17년 전이다. 중심 타자로 갓 가능성을 보인,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긴 4년 차 시절의 얘기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이 됐다. 시즌 초에는 "나의 기량이 떨어진다면 타순의 하향 조정도 받아들이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90(272타수 7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25, 15홈런 5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현재 팀 내 홈런 1위, 타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가 하면, 규정 타석의 70% 이상을 소화한 롯데 타자들 가운데 OPS 3위를 달린다.

전성기 시절의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도 경쟁력만큼은 여전하다. 서튼 감독이 부임한 이후 69경기 동안 롯데의 4번 타순에는 정훈이 가장 많은 3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새로운 4번 타자로 활약했는데, 이대호는 자신이 감수하려 한 타순의 강등이 아닌 주요 타순인 3, 6번 타순에서 힘을 보탰다. 서튼 감독은 "타순을 나눠 생각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직전 이닝에서 3번 타자까지 나갔다면, 4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이닝에서는 6번 타자 앞에 주자가 쌓일 확률이 크다"고 본다.

이대호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리며 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롯데가 1-2로 추격하기 시작한 6회 초 1사 1, 2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올린 2타점으로 개인 통산 1,301타점을 쌓은 이대호는 KBO 역대 5번째로 1,300타점을 달성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기량을 보인다면 이승엽(삼성, 1,498타점)만이 보유하고 있는 1,400대 타점 반열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4번 타순이 아닌 3, 6번 타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대호는 남은 시즌에도 롯데의 순위 상승을 위해 뛴다. 앞서 이대호는 자신의 타순 이동과 관련해 "감독님께서 배치해 주시는 대로 열심히 해야 한다. 믿어 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 올 거라고 믿는다"며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지금 우리 팀에는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가 없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었다. 롯데는 지금 후반기 승률 1위(13승 7패 2무, 0.650)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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