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또 한번 개인 통산 100승 달성 기회를 놓쳤지만 다시 한번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희관은 지난 5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99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이후 1, 2군을 오갔던 유희관은 지난 1일 잠실 KIA전까지 네 차례 선발 등판해 자신의 통산 100번째 선발승에 도전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월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적지 않게 실점하며 선발 3연패에 빠졌다. 해당 3경기에서는 합계 12⅔이닝 26피안타 6볼넷 17실점했다.
1일 경기에서도 선발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선발 2경기) 등판해 실전 감각을 잃지 않던 유희관은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KIA를 상대로는 통산 3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72 이닝당출루허용률 1.33으로 가장 강했는데, 이날에는 자신의 통산 100번째 선발승에 대한 절실함까지 더해 완성도 있는 투구를 펼쳤다는 평가다.
다른 구단을 상대로도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유희관은 지난 5월 9일 광주 KIA전에서 한 차례 반등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바로 다음 등판인 21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6이닝 투구에도 12피안타 8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끌어올린 투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도 다시 안착할 수도 있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이 보여만 준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겨 볼 계획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영하의 빈자리를 두고도 유희관, 김민규 등 여러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기에 1일 등판 결과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유희관은 지난 2월 16일 두산과 1년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에 계약했다. 긴 계약 기간은 아니지만 KBO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만큼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었다. 당시 유희관은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셨으니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선발 자리를 꿰차 열심히 던지겠다"며 "독하게 마음먹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한 바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면 100승, 그 이상까지도 따라 올 전망이다.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초 좌완 100승은 과정일 수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