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와카남' 최용수가 황선홍, 김병지, 김태영과 대화를 나눴다.
31일 방송된 TV CHOSUN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에서는 최용수 감독과 그의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최용수는 촬영 시작 전 아내, 딸, 아들을 불러 가족 회의를 했다. 최용수는 "오늘은 단독으로 준비한게 있다. 나중이 나갈 거다"라고 선언했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보던 박명수는 "나는 가족들이 더 재미있었던데"라며 냉혹한 시청자의 의견을 털어놨다. 홍현희는 "본인보다 재미있어서 경쟁 의식을 느낀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당황한 최용수는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삐딱선을 탄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슬기는 "삐딱선은 감독님이 제일 많이 타신다"라고 저격했다.
그러나 아무 말도 못하는 최용수. 슬기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고 박명수는 "이상형이냐"라고 편견없는 질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최용수의 집. "아빠 혼자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냐"라고 물었다. 이에 손을 든 아들은 "아빠가 재미가 없다. 혼자 방송하면 인기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했다. 딸 역시 "아빠 혼자 하면 망한다"라고 솔직하게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용수가 2002 월드컵 전설의 태극 전사들 황선홍, 김병지, 김태영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반가운 이들의 모습에 신이 난 스튜디오. 반갑게 맞이하게 최용수는 "약간 빈정이 상한다. 저 처음 나올 때보다 더 띄워주시는거 아니냐"라며 툴툴거렸다.
이에 박명수가 "그럼 노냐"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폭소케 했다. 또, 70년생 김병지와 친구라는 박명수는 "글러브 선물도 줬다. 저만 준 줄 알았는데 차에 30개씩 있다고 하더라"라며 친분에 대해 밝혔다. 69년생 황선홍이 맏형이라는 말에 이휘재는 "현역시절 포지션이 겹치지 않았냐"라며 견제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의 말에 최용수는 "(황선홍) 선배에게 밀린 적이 많다. 출전 기회를 못 잡았다. 당시 '참 부상도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현역 시절 연습벌레였다는 황선홍. 실력에 외모까지 완벽하다고 칭찬하다 최용수는 "직접 보면 다르다"라고 질투했다. 그런가 하면 최용수는 '골프왕' 출연 대비 '개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 체력과 멘털 무장 훈련을 하자고 했다. 훈련을 위해 귀여운 모습을 뽐내는 감자옷을 입고 '감자 씨름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맏형의 선제 공격으로 제일 먼저 밖으로 밀려나버린 최용수. 이어진 대결에서 김태영이 엄청난 스피드와 힘으로 라인 밖으로 밀어버리는 실력을 보였다.
최후의 김병지와 김태영의 접전. 감자옷까지 찢어버릴 김태영의 승부욕에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알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투덜거리던 황성호. 최용수는 "오늘 내가 보고 체력에 문제가 있으면 '골프왕' 멤버 교체를 시킬 거다"라고 선언하자 모두 '네가 뭔데'라는 표정으로 황당해해 큰 웃음을 줬다. 이날 고된 훈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최용수와 태극 전사들. 맛있게 식사를 하면서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음식 먹방에 빠져 대화가 끊기자 최용수는 "2002년 월드컵 때 재밌는 일이 많았다. 나하고 병지형은 출전을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한 게임도 못뛰었다는 김병지. 최용수는 미국전의 아픈 상처 받아서 3일을 식음 전폐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 히딩크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최용수는 "인사를 잘 못해서 인지 찍힌거 같다"라고 해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독일 유학파 출신 차두리가 5개 국어 구사하던 히딩크 감독과 대화를 자주 나눴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히딩크 앞에서 잘보이기 위해 골넣은 골키퍼 김병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골대를 지키지 않았던 김병지에 대해 최용수는 "그 이후 (히딩크 감독님과) 대화 단절이 꽤 오래갔다"라고 했다. 이날 황선홍은 최용수의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심장 수술을 받은 최용수는 "최근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소주 한 잔도 한다"며 "우리가 몸을 쓰는 직업이라 건강에 과신했다. (지도자 생활로 얻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고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전했다. 이어 김병지는 故유상철 감독의 장례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첫날부터 왔다가 장지까지 따라갔다"라며 그 당시 떠올렸다. 이에 최용수는 "내가 아파보니까 알겠더라.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상철이랑 20년지기 아니었나"라며 별세 전 식사를 했었다고도 털어놨다.
이에 최용수의 아내는 "저도 남편이 지금까지 살면서 우는 걸 처음봤다. 그때 집에서"라며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최용수는 "집에 못 있겠더라"라고 하자 아내는 "12시가 넘어서 운전도 못하겠다고 하더라. 떨린다고 해서 (장례식장까지) 운전을 해줬다"라며 남편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TV CHOSUN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