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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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료 받지 않아"…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 밝힌 사명감 (옥문아들) [종합]

기사입력 2021.08.31 23:39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무료 변론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31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박준영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준영 변호사는 영화 '재심'에 대해 언급했고, "영화 때문에 이미지 거품이 너무 심해서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는 변호사 박준영이다. 영화나 드라마 보신 분들을 기피하는 이유가 '굉장히 정의롭다'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 이미지에 갇혀 살고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정형돈은 "무료 변론도 많이 해주시지 않았냐"라며 물었고, 박준영 변호사는 "좋지 않은 일도 많이 했다"라며 밝혔다.

또 김용만은 "고졸이신데 변호사가 되셔서 화제가 됐다더라"라며 궁금해했고, 박준영 변호사는 "고시촌에서 테이프를 많이 들었다. 학원 강의 테이프. 실 강의 들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 않냐. 학원비가 만만치 않다. 카세트테이프를 팔았다. 두 배속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가 있다. 5년 공부했다"라며 회상했다.



김용만은 "연수원 들어가셨을 때 성적이 안 좋아서 본인이 재심 변호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라며 질문했고, 박준영 변호사는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취업이 안 됐다. 대기업 입사 지원도 해보고 떨어지고 로펌도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을 하게 됐고 그게 저한테는 기회가 됐다"라며 털어놨다.

박준영 변호사는 "서울에 취업을 하고 로펌에 들어가고 대기업에 들어갔다면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사실 고시 공부할 때만 해도 합격만 시켜주면 억울한 사람을 돕겠다고 기도도 많이 했다. 막상 합격하고 나면 그런 시절 다 잊어버린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정형돈은 "(재심 사건을 맡다 보면) 법원에서는 별로 안 좋아하겠다"라며 말했고, 박준영 변호사는 "수원 사건을 진행할 때 제가 굉장히 변호를 소극적으로 했었다. 그 사건이 제 인생을 바꿔줄 사건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건 있지만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 그런 강한 변호는 못 했다. 그렇지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무죄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굳이 검찰이랑 적이 될 필요가 있어?'라는 생각이었다"라며 고백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제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바람에 (1심에서) 유죄가 나왔다.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반성하게 됐고 '남의 인생을 가지고 장난을 쳤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라며 자책했다.




송은이는 "재심을 해서 판결을 뒤집은 변호사면 얼마나 신뢰하고 사건을 많이 맡겼을까 싶다"라며 기대했고, 박준영 변호사는 "사건이 많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미지로 알려지는 것인가가 중요하더라. 억울한 사건 밝혀냈다는 걸로 알려지면 비슷한 사건이 많이 들어온다. 제가 기대했던 상황은 아니었다"라며 설명했다.

김숙은 "너무 억울하고 힘드신 분이지 않냐. 그럼 수임료는 어떻게 되냐"라며 거들었고, 박준영 변호사는 "수임료는 받지 않는다. 재심 사건이 해결되면 사람의 가치가 올라간다. 이런 곳도 출연하게 되고. 변호사 중에 출연한 사람 있었냐. 유명세를 타게 만들어 준 사건이다. 출연료도 받기도 하고 강연도 다니기도 하고. 그런 수입이 정말 적지 않다"라며 못박았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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