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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판사' 김재경 "지성=롤모델…진영과 고민 비슷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8.23 07:01 / 기사수정 2021.08.23 03:34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재경이 지성, 진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밝혔다.

김재경은 지난 2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마판사'에 출연해 존재감을 빛냈다. 김재경은 판사 오진주로 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재경은 극중 부장판사 강요한(지성 분)과 좌배석 판사 김가온(진영)과 함께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김재경은 종영에 앞서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 작품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재경이 표현한 오진주라는 캐릭터는 마냥 푼수일 것 같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캐'다. 오진주는 정선아(김민정)의 제안에 넘어갔다가도 현실을 깨닫고 다시 돌아와 강요한과 김가온을 돕는다. 이에 '야망캐'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이에 김재경은 "진주에게는 야망이라기보다는... 진주는 어떻게든지 판사로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시범 재판부에서 뭔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 순간 선아가 새로운 일을 제안을 한 거다. 국민들을 돕고 나라를 도울 수 있는 것. 그래서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라는 것에 신이 나서 열심히 하는 걸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청자분들이 보기에는 '진주가 아예 넘어갔어?', '선아 편이 든 거야?' 이런 관점이 들게끔 해야 재밌을 것 같았다. 선아의 유혹, 제안을 기점으로 진주의 외관이 미세하게 바뀐다. 외향적인 분위기에서 진주가 좀 변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진주의 마음은 똑같이 판사로서 열심히 하고 돕고 싶어하는 그대로 유지를 하되 약간 외관을 변형했던 것 같다"고 디테일을 전했다.

오디션 전 실제 판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는 김재경은 "모든 판결이 기억에 남는다. 대본으로만 봤을 때는 작가님한테 '말이 돼요?' 했었는데 '응. 나 판사니까 걱정 마. 나만 믿어' 하셨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악마판사'의 매력에 대해 "약간 허구 같지만 허구 같지 않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서 더 재밌고 통쾌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판사 역할에 몰입한 김재경은 뉴스를 챙겨본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을 내서 뉴스도 보고 기사도 꼼꼼히 찾아보게 됐고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강요한에 어떤 영향을 받았냐는 물음에는 "요한이라는 캐릭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악마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요한 나름대로의 타당성이 있는 선택들이고, 제가 요한을 보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꼭 악마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 악마가 아닌 그냥 요한일 뿐인데, 그 선택이 남들과 좀 다르다고 악마라고 한 것 같다. 뭔가 이 사회에 누군가는 요한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성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그런지 '현실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이목을 모았다.

가장 많이 마주쳤던 지성, 진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재경은 "틈 날때마다 소통하고 함께한 든든한 현장이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지성 선배님은 정말 대선배님으로서 제가 볼 수 없는 시야까지 바라보면서 조언을 해주셨다. 제가 정말 믿고 의지하면서 간 것 같다. 추울 때부터 더울 때까지 촬영을 했는데 지성 선배님도 간식을 정말 많이 사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진영에 대해서는 "저랑 비슷한 삶의 과정을 거쳤고 연기도 비슷한 시점인 것 같아서 제가 할 법한 고민을 진영이가 하고, 진영이가 할 법한 고민을 제가 했다. 비슷한 시각에서 서로 조언을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경에게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묻자 김재경은 잠깐의 고민 후 "의외로 진영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진영이는 심심하면 노래를 흥얼거린다든지 춤을 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고 춤도 따라서 추게 되더라. 뭔가 진영이가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재경에게 롤모델과 '악마판사'로 얻은 것을 묻자 지성을 언급했다. 김재경은 "극중 진주에게 요한은 약간 정신적 지주 같은 느낌이다. '나도 저렇게 멋진 영향력 있는 판사가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롤모델이다. 지성 선배님과 작품을 하다 보니까 진주가 요한을 바라보듯이 제가 선배님을 바라보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너무 멋있는 게 진짜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 현장을 통솔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너무 멋있다. 그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고 조언해 주시고 소통하신다"고 전했다.

김재경은 "어떻게 보면 선배님은 주인공이라서 분량도 대사도 장면도 되게 많아서 체력적으로 되게 힘드실 것 같은데 그런 내색 없이 그 와중에 모든 사람을 다 챙기시더라.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김재경이라는 배우가 성장을 하게 되면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게끔 저의 배우 인생의 진로에 롤모델이 되어주셨다. 그게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가장 크게 얻은 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이목을 모았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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