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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맞고 실감했다" 최준용, 복귀전 이후 4경기 무4사구 무실점

기사입력 2021.08.22 14:2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한 방 맞고 나니까 실감이 확 나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정도의 긴 시간을 재활해야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필승조로 활약하다가 갑작스럽게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을 진단받고 회복에만 8주를 써야 했다. 허탈했던 탓인지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를 흐지부지 보냈다"고도 했다. 

하지만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재활을 시작한 최준용은 홍민구 코치로부터 "너는 가진 게 워낙 좋은 선수니까 오래 쉰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잘할 수 있으니까 재활하는 동안 다시 확실하게 몸 만들고, 이제부터 아프지 말자"는 얘기를 듣고 복귀날을 그려 왔다.

3개월여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최준용은 4-0으로 앞서던 8회 말 정진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⅔이닝을 책임지며 5-2 승리에 기여한 최준용은 이날 "무관중 경기로 후반기를 시작했기에 복귀전이라는 게 크게 실감이 안 났지만 홈런을 한 방 맞고 나니 확 나더라. 그날에도 집중했지만 한 방 맞고 난 뒤부터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이후 4경기에서는 합계 4이닝을 던지며 2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불펜에 힘을 보탰다. 해당 경기 동안에는 4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오직 피안타 1개만 남기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 줬다. 최준용이 가세한 롯데 불펜은 후반기 팀 구원 평균자책점 1위(2.85)에 오르며 전반기(5.65, 10위) 때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전반기 롯데 불펜은 기존 필승조였던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이 잠시 동안 부침을 겪었고 이들의 자리를 메운 김대우와 최준용의 부상 이탈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최준용은 전반기 불펜의 난세 속에서도 자신의 이탈로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에 "내가 있었더라도 계속 힘이 됐을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한 뒤 "후반기에는 선배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뛰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한 이후에는 경기에 나가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내 몸만 괜찮다면 매 경기 시합게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너무 즐겁다"며 "올 시즌 초반에는 26홀드와 신인왕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와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조금 힘들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남은 시즌 동안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 우리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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