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국가대표 유도 선수 안창림이 재일교포로서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가대표(Another Level)'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안창림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원래 운동선수가 꿈이었냐"라며 물었고, 안창림은 "확고한 의식이 생기기 전에 운동을 하고 있었다"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아버님도 운동을 하셨냐"라며 궁금해했고, 안창림은 "가라테 하셨다. 도장도 하셨고 저도 어릴 때부터 가라테 했다"라며 설명했다.
유재석은 "중3 때 쓴 글이 요즘 화제다. 지면 죽음을 의미하고 이긴다는 건 산다는 걸 의미한다. 사람에게 약점과 약함을 보이지 말자"라며 직접 글을 읽었다.
안창림은 "이게 중2병이긴 한데. 책을 보는 편이긴 했는데 제가 느낀 걸 바로 적는 노트였다. 그걸 버리고 갔어야 하는데 부모님이 찾으셨나 보더라. 그걸 사진 찍고. 그거 때문에 후원회 포스터에도 실렸다. 재일교포 분들이 곳곳에 붙여주신다. 얼마나 창피한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재일교포라서 힘든 일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라며 질문했고, 안창림은 "제일 큰 건 아무래도 시합을 많이 뛰지 못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목표 의식 갖기가 힘들었다. 한국 국적이다 보니까 일본 선발전 같은 걸 못 뛰었다.
일 년에 한두 개 밖에 시합을 못 뛰었고 제가 뛸 수 있는 시합 중에 제일 큰 거 두 개는 제가 우승했다"라며 회상했다.
안창림은 "그때 당시 대학교 감독님에게 한국에 넘어가고 싶다고 했더니 귀화를 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았다"라며 털어놨다.
안창림은 "'조센진, 조센진'이라고 들어본 적도 있다. 아무래도 그 시위 아시냐. 교토 습격사건. 저는 그때 학교에 없었는데 동생이 그때 학교에 있었다. 그 학교 학생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더라"라며 설명했다.
안창림은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 생기고 일본 사람들 볼 때마다 벌벌 떨린다고 하는 애들도 있었다. 일본 사람한테 경계심이 많이 생겼다. 그 경계심이 동기부여로 많이 바뀌었다. 외할아버지가 조선대학교 첫 교장 선생님이다.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하시니까 제가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외할아버지로부터 배움이나 그런 게 컸던 것 같다. 그런 중요한 부분은 바꿀 수가 없다"라며 고백했다.
안창림은 "재일교포라는 게 더 강하게 느껴진 게 한국에 넘어왔을 때였다. 일본에 있을 때는 친구들이랑 있으니까 크게 못 느꼈다. 여기 와서는 혼자였다. 심한 말 하는 사람도 있었다. 쪽바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일본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면 '일본에서 했으니까. 일본에서 왔으니까'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