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가 5선발로 낙점한 손주영이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첫 선발 등판했다.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가능성을 보인 경기.
손주영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82구로 4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점 차 지고 있던 상황에 물러났지만 타선에서 동점을 만들며 패전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영은 지난해 7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해 기량을 끌어 올렸다.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 6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75로 가능성을 보였고 5선발감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었다.
손주영이 5선발로 나선 주요 배경은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보인 투구 내용이었다. 류 감독은 "대체 선발로 생각해 오던 선수"라고 했다. 그런데 기존 선발 투수였던 정찬헌이 트레이드로 이적하며 손주영에게도 기회가 갔고, 지난달 치른 한국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는 손주영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감독은 "오늘 키움 선발 투수를 보니 정찬헌 선수가 나가더라. 원래 우리 팀에 있었더라도 오늘이 등판날이었다. 정찬헌 선수의 트레이드로 손주영 선수에게 기회가 갔다.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모습만으로 5선발로 결정한 건 아니다. 전반기 때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으로 보더라도 준비가 잘 돼 있던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 떄의 손주영 선수는 모든 코치진에게 믿음을 줬다. 상황만 맞다면 언제든 선발로 나설 준비를 해오던 선수다. 그게 5선발로 낙점한 배경이다.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좋은 선발 자원으로 커 줄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때문에 더 세밀하게, 주의깊게 육성해야 하는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팀 타율(0.276) 선두를 다툴 만큼 올 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인 롯데와 맞붙었다. 1회 초에는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볼넷 2개와 기습 번트 안타를 포함한 2안타에 희생 플라이까지 허용하며 선제 3실점했다. 1회 초에만 41구를 던지며 이날 던진 총 투구 수의 절반을 썼다.
하지만 2회 초부터는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손주영은 2회 초에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는데, 신용수와 손아섭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얻은 모습도 보여줬다. 이날 2, 3회 초에는 또 각 10, 11구만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손주영은 4회 초 삼진 1개를 섞어 또 한 차례 삼자범퇴를 만들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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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