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대체 선발’ 김현수가 5⅔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다.
김현수는 1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등판 전부터 우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 에이스 선발 애런 브룩스의 빈 자리에 올 시즌 선발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1경기 3⅓이닝 동안 6실점)가 올라왔다. 시작 전부터 ‘김현수가 조기 강판됐을 때’의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현수는 이날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 김현수는 이날 최고 143km/h의 공으로 한화 타선을 상대하면서 120km/h대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스윙 타이밍을 뺏었다.
큰 위기도 없었다. 김현수는 장타 없이 안타 3개로 한화 타선을 묶었고,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상황은 단 두 번으로 모두 2사 후였다. 2회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우려 속에 등판했던 김현수지만 선발 투수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체 선발의 대체 선수, 두 번째 투수는 필요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다. 9회 7-1 상황에서 불펜의 방화로 동점을 허용, 김현수의 승리도 날아갔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