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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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필감성 감독 "무조건 황정민이 1번"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11 15:50 / 기사수정 2021.08.11 15:3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질'로 상업 영화에 데뷔하는 필감성 감독이 남다른 감회와 함께 영화를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필감성 감독은 1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인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황정민이 황정민 자신을 연기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영화에 몰입시킨다.

이날 필감성 감독은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리얼리티로 봤다. 사실 납치스릴러라고 하면 새로운 장르는 아니지 않나. 그럼 기왕 배우가 납치됐다는 설정을 앞세웠으니까, 우리가 아는 배우의 캐릭터를 직접 대입시켜서 장르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어떤 겹치는 지점을 찾아보자는 마음이었다. '새로움의 끝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황정민이라는 실제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영화에 적극적으로 대입시키려고 생각했다. 제 생각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정말 손짓과 숨소리 하나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오시더라. 그래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또 현장에서 주위 사람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독려하시는 것을 보면서 '프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원안을 작업하고 나서 황정민 배우에게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을 때 (실제 자신의 캐릭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 이 영화에서 황정민 배우가 거의 대부분 묶여 있는 상황인데, 상반신이 묶인 채로 클로즈업이 되고, 또 그 순간의 스펙터클함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인지 생각했을 때 당연히 1번이 황정민이라고 생각했다. '드루와'같은 유행어와 액션까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황정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5일 '인질'이 언론·배급 시사회로 공개된 후 그간 베일에 싸여 있단 인질범 역의 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의 존재감이 주목받고 있다.

필감성 감독은 "제가 인질범 역 배우들을 뽑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오디션을 보게 될 줄을 몰랐다"고 웃으며 "인질범 캐릭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불가'라는 포인트였다. 인질범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탈피하고자 했고, 저 사람들이 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것들이 파악이 안 되게끔 하고 싶었다. '이유 없음'이 제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황정민 씨와 1대1 눈빛으로, 대등하게 할 수 있는 배우여야 한다는 부분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대본을 해석해서 갖고 오는지 유심히 봤다. 저와 어떤 케미(스트리)를 내고, 또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 김재범 배우의 경우는 거의 처음 선발된 인물이었는데, 정말 잊을 수가 없던 기억이 있다. 시사회 전까지 배우들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리지 않아서, 저한테는 괜찮다고 하지만 아쉬움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세상에 공개가 되고 나면, 이 배우 분들을 모두가 인정해줄 것이라는 어떤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항상 얘기를 많이 했고, '조금만 참으면 너희들이 주목받을 것이다'라고 말해왔었다"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현장에서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으며 끊임없는 소통을 해나가려고 했다.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 선배도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는데, 저는 그것이 굉장히 좋았다. 또 다른 분들의 의견도 좋은 것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제 마음이었다. 설령 대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저와 방향이 안 맞을수도 있지만 왜 그런 의견을 제시했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저 역시 잘 받아들이려 노력했었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또 "첫 영화를 좋은 제작사(외유내강)과 함께 하게 됐고, 촬영감독님부터 무술감독님, 미술감독님까지 좋은 스태프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셨다. 어쨌든 영화는 같이 만드는 것이지 않나. 다같이 힘을 내는 그런 분위기가 분명 영화에도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영화에도 그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었다"며 미소 지었다.


단편 영화 '어떤 약속'과 'Room 211'을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자신만의 영역을 다져온 필감성 감독은 오랜 기다림 끝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있는 스릴러 장르로 상업영화에 데뷔하게 됐다.

"이른 나이에 입봉해서, 금방 될 것 같았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이렇게 시간이 지나왔다. 저 스스로도 주위에 '인간극장 10부작 정도 나온다'고 말하곤 한다. 어느 순간 제가 하고 싶은 영화가 아니라, 정말 입봉을 위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았나 싶었고 정말 '인질'같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영화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했다"고 떠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영화가 개봉하는 것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한 필감성 감독은 "그리고 이렇게 여름 시즌에 개봉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여름 개봉을 좋아한다. 짧고 굵게, 또 날카롭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영화면 좋겠다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 있다"고 마음 속의 바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인질'은 18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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