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독일의 근대5종 코치가 승마 경기에 출전하는 말을 때려 올림픽에서 추방됐다.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은 7일 "연맹 집행위원회가 독일 킴 라이즈너 코치에게 블랙카드를 내리고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이날 근대5종 남자 경기가 열리기 전 내려졌다.
피해를 받은 말은 지난 6일 선두를 달리던 아니카 슐로이를 울리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세인트보이'였다. 수영과 펜싱에서 선두를 달리던 슐로이는 세인트보이를 끝까지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결국 승마에서 실격 처리 되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UIPM은 "라이즈너가 승마 경기 때 슐로이가 탄 말 세인트보이를 주먹으로 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검토했다. 그녀의 행동은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공인된 근대5종 경기에 적용되는 UIPM 경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퇴출을 발표했다.
근대5종 승마에서는 무작위 추첨으로 선수가 타야할 말이 정해진다. 선수는 출발 전 20분 정도 주어지는 짧은 시간 안에 처음 만난 말을 길들여야 한다. 이 과정, 말이 말을 듣지 않을 조짐이 보이자 라이즈너가 슐로이에게 말을 때릴 것을 지시했고, 실제로 말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폰스 호어만 독일 올림픽대표팀장은 라이즈너 코치의 퇴출을 발표하며 "규칙이 기수와 말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면서 "동물의 복지와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에 초첨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은 사이클 대표팀 코치가 인종차별 용어를 사용해 퇴출이 된 바 있다. 파트리크 모스터 코치는 상대인 알제리의 아제딘 라가브를 향해 "저 낙타몰이꾼을 잡아"라고 외쳤다. 낙타몰이꾼은 아랍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용어로, 모스터 코치는 도쿄에서 퇴출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