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미국의 육상 선수 앨리슨 펠릭스(35)가 자신의 열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릭스는 6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결승에서 49초46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동메달로 펠릭스는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육상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받은 여성이 됐다.
앞서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첫 출전했던 펠릭스는 2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 200m 은메달과 4x4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200m 금메달과 4x100m 계주 금메달, 4x4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400m 은메달, 4x100m 계주 금메달, 4x400m 금메달로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4번의 대회에서 총 9개의 메달을 땄다.
펠릭스는 오는 8일 열리는 4x400m 계주에도 출전한다. 이날 펠릭스가 메달을 추가할 경우, 펠렉스는 '육상 전설' 칼 루이스의 메달 10개(금메달 9개, 은메달 1개)를 넘어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숫자로서의 펠릭스의 메달도 가치가 있지만, 펠릭스의 이번 메달이 더 특별한 이유는 2018년 11월 딸을 출산한 뒤 첫 올림픽이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에서 딴 메달이기 때문이다. 딸 캠린을 낳은 뒤, 펠릭스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임신 전보다 70% 낮은 후원금을 제시했다"고 고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펠릭스는 제왕절개로 출산한 이후에도 자신의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400m 결승을 앞두고 펠릭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 나는 이기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다. 그것이 인생이고 나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더 많은 가치를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내가 아니라 메달의 개수로, 결혼했거나 아이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나도 너처럼 겁이 나지만, 넌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러니 너에 대한 기대의 무게를 덜어라. 두려움의 한편에 자유가 있다. 용감하게 나가라. 네 꿈을 이룰 자격이 있으니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