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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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없는 협회와 연맹의 ‘예고된 파행’

기사입력 2007.06.21 02:13 / 기사수정 2007.06.21 02:13

임찬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찬현 기자] '원칙대로 한다'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갈등에 결국 축구협회가 '조정거부'라는 강경책을 내놓아 파행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0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소집일자를 늦춰달라는 프로축구연맹의 요구에 '대회 14일전 차출'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대표팀 소집날짜인 23일이 K-리그 14라운드가 펼쳐지는 '리그 데이'이기 때문. 프로팀들은 K리그를 위해 융퉁성을 발휘해달라고 하면서 차출를 연기해 달라는 의사를 협회에 전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11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구단들이 마찰을 빚으며 생긴 앙금은 생각보다 컸다.

당시 베어백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성남과 수원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내세움으로써 아시안컵 예선 이란원정을 위해 대표팀 소집을 강행, 프로팀들의 원성을 샀었다.

이와 반대로 올해 초 올림픽대표팀의 전지훈련인 카타르 국제 축구대회때는 프로팀들이 '규정상 올림픽대표 선수들을 소집할 명분이 없다'라고 하면서 차출을 거부, 결국 카타르 국제축구대회 참가가 무산되었다.

결국, 한 번씩 손해 본 뒤 불편한 감정이 있던 양쪽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터진 셈. 이런 파행을 막기 위해, 축구협회는 매년 초 대표팀 일정을 먼저 짜놓고 그 다음에 프로축구연맹이 대표팀일정에 맞춰 리그 일정을 짜도록  되어있다.

그러므로 대표팀 차출에 대해 협회와 연맹이 의견을 조율할 충분히 사전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 해 일정을 미리 세우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협회와 연맹의 대책 없는 일정 짜기로 인해 대표팀과 프로팀은 또 한번의 파행을 겪게 된 이번 소동을 거울삼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임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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