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첫 패배를 당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매너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 0-1로 충격 패를 당했다. 후반 30분 크리스 우드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주도하면서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전반에 선제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후반을 맞이했다. 뉴질랜드가 점차 올라오면서 공간이 날 듯 보였지만 공간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상대의 공격 전환 상황에서 수비 제어가 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우드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수비 방해를 전혀 받지 않고 크로스와 슈팅이 이어졌고 우드의 슈팅은 불운하게도 수비에 굴절되며 우드의 득점이 취소됐다가 VAR 판독 끝에 인정됐다. 이후에 대표팀은 급하게 라인을 올리며 공격에 나섰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예상과 다르게 뉴질랜드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됐고 거기에 심판 판정도 우리에게 호의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뉴질랜드 선수들이 거친 파울을 연달아서 하면서 대표팀 선수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특히 후반 31분 이동경이 볼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 클레이턴 루이스에게 다리를 차였고 오히려 루이스가 스스로 넘어졌다. 이동경은 그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심판이 말리는 과정이 발생했다. 루이스는 경고를 받았지만 이동경은 그 이후에 계속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이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경기가 종료되고 결승 골의 주인공 우드가 동료들과 대한민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의조는 패배에도 밝은 미소로 악수를 했다. 우드는 이어 이동경에게 다가가 악수를 요청했지만 굳은 표정이었던 이동경은 악수를 손등으로 거절하며 자리를 떴다. 우드는 멋쩍은 듯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경기에서 패하고 경기 내내 짜증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모습은 패배에 이은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쨌든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갖는 의의, 그리고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분명 좋지 않은 매너였다.
경기는 물론 경기 외적으로도 아쉬운 모습을 남긴 대표팀은 이틀 휴식 이후 25일 저녁 8시 루마니아와 같은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승점을 얻지 못한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중계화면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