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밀라논나가 유명 디자이너인 도메니코 돌체를 떠올렸다.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밀라논나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한국인 최초 패션 유학생인 밀라논나는 유학 당시를 회상하며 "비행시간만 36시간이 걸렸다. 로마 도착하자마자 쌍코피가 났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당시 해외에서는 한국의 인식이 부족했다며 "어디에서 왔는지 나라를 다 대지만 못 맞추더라. 나중에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총 쏘는 모습을 취하더라. 그 사람들한테는 6.25전쟁이 각인돼서 그렇더라"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패션스쿨인 마랑고니를 나왔다는 밀라논나는 유명 브랜드의 디자이너인 도메니코 돌체와 프랑코 모스키노와 함께 공부했다고 고백했다.
"돌체는 어땠냐. 잘 했냐"라는 질문에 밀라논나는 "잘했다. 아버지가 봉제 공장을 하셔서 패턴의 천재였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그리고 샘이 많았다. 선생님이 가끔 제 걸 보고 섬세하다고 칭찬하면 돌체가 어느 틈에 와서 보고 있었다. 그때는 걔가 그렇게 대단해질 줄은 몰랐다. 말도 없고 그러던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밀라논나는 유학 당시 아이를 친정집에 맡겨두고 유학을 떠났다며 "아픈 기억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권 만들러 갔는데 애는 안된다고 하더라. 그땐 우리나라가 가난하니까 애를 데리고 가면 달러를 더 가지고 가야 하니까 안된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고민을 거듭하던 밀라논나는 주변 지인들과 상의 끝에 2년 동안 유학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밀라논나는 "아이한테 '초콜릿 사가지고 올게' 하고 나오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가서 또 아동복 수업을 하는데 디자인이 안되더라. 그래서 로마 대사관에 물어봤더니 이탈리아인 재정 보증인을 데려오라고 하더라. 아이가 아파도 아이 때문에 한국에서 돈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는 거였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다행히 밀라논나는 히치하이킹을 하며 귀인을 만나게 됐다고. 밀라논나는 "그 친구들하고 친해져서 띄엄띄엄 말하면서 '아이가 아파도 돈 안 내줘도 돼'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내가 내줘도 돼. 네 자식인데'라고 하더라"라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밀라논나는 한국에서 아이를 데려와 학교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공부와 육아를 병행했고, 이에 선생님은 학장에게 밀라논나에게 장학금을 주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밀라논나는 "그 당시에 유일하게 제가 (장학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또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의상을 만든 밀라논나는 "돈 많이 받았을 것 같다"라는 말에 "국가 예산에 디자이너한테 주는 예산이 없었다. 그래서 의상 디자인 보드랑 몇백 장의 스케치를 들고 가서 '디자인료를 주실래요, 이걸 찢으실래요'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 예비비에서 디자인료를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마친 뒤, 밀라논나는 다시 이탈리아로 떠났다고. 그는 "유럽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시스템이 너무 궁금했다"라며 유학의 이유를 밝혔다.
이탈리아로 떠난 밀라논나는 스칼라 극장에서 분장에 도전했다며 메이크업 수업과 방송국, 극장에서 분장 일을 했다고 일과를 공개했다. 특히 그는 故 로치아노 파바로티와도 친했다며 "저한테는 맨날 병뚜껑이라고 불렀다. 그러면 저는 감자 자루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