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스포츠 해설가 양준혁이 중고 거래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1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양준혁이 중고 거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현선은 양준혁의 사인볼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싼값에 판매 중이라고 귀띔했다. 양준혁은 "따지고 싸우려고 한 건 아니고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이유를. 내가 알아야 다시 사인을 해주든 어떻게 하든지 할 거 아니냐"라며 발끈했다.
이후 양준혁은 직접 중고 거래를 신청했다. 첫 번째 판매자는 "양준혁 본인 아니시냐.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라며 당황했고, 양준혁은 "왜 이렇게 싸게 냈냐"라며 물었다.
첫 번째 판매자는 "롯데 팬이다. 처분 중이다"라며 고백했고, 양준혁은 "처분하는 건 좋은데 왜 이렇게 싸게 파냐. 오만 원에는 팔아야지"라며 툴툴거렸다.
첫 번째 판매자는 "오만 원에는 안 팔리더라. 양준혁 선수 좋아하는 사람한테 갔으면 해서 팔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양준혁은 "말은 잘한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두 번째 판매자는 나이가 어렸고, 양준혁을 알아보지 못했다. 두 번째 판매자는 "창고에 있던 건데 누군지 모른다. TV를 안 봐서"라며 설명했다. 양준혁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레전드고 방송 활동도 엄청 많이 했다"라며 밝혔고, 두 번째 판매자는 "저희 세대는 다 물어봐도 모를 거다"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세 번째 판매자는 한정판 야구배트를 내놨고, 실제 양준혁의 오랜 팬이었다. 양준혁은 "이거 되게 귀한 건데. 직접 구매한 거냐"라며 서운해했다. 세 번째 판매자는 "제가 그날 샀다. 바로 당일 다 매진된 걸로 안다"라며 회상했고, 양준혁은 "이거 왜 팔려고 하는 거냐. 나 은퇴했다고 파는 거냐. 삼성 팬인 거 같은데 저를 떠나지 마라. 아직 활동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당부했다. 세 번째 판매자는 "사실 코인으로 돈을 날렸다. 가슴을 후벼판다. 죄송하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후 양준혁은 "내가 가치를 못 올려줘서 대우를 못 받고 있는 거 같다. 내 탓이다"라며 하소연했고, 박현선은 "왜 오빠를 탓하냐. 나한테 최고의 선수였다. 아니다. 이 사람들한테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라며 다독였다.
양준혁은 "한때는 야구계에서 주름 잡으면서 양신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제는 잊히기도 하고 씁쓸하고 착잡한 심정이 있더라"라며 털어놨다.
며칠 후 박현선은 팬들과 함께 양준혁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박현선은 생일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고, "오빠가 좀 처져 있는 거 같아서 오빠의 기를 살려주고자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라며 귀띔했다.
박현선은 "오빠는 우리의 영원한 양신이다"라며 응원했고, 팬들 역시 양준혁에게 사인을 받으며 절대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준혁은 "사인을 아껴서 해야 하나 이런 마음도 들었는데 앞으로 천 번 만 번 해서 전 국민이 제 사인을 다 받는 날까지 계속된다"라며 감격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