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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적토마' 이병규, LG 트윈스의 영원한 9번으로 남다

기사입력 2021.07.09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7년 7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LG 이병규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199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2007~2009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 진출했던 시기를 제외하고 줄곧 LG 유니폼을 입고 17년을 뛰었다. 통산 17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92득점, 147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이에 LG는 김용수(41번)에 이어 팀 두 번째로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당초 이병규의 등번호인 9번에 맞춘 날짜인 9월 9일 은퇴식이 추진되었으나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할 시기에 팀에 부담을 "이라는 본인의 뜻에 따라 이날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병규가 시구자로, 첫째 아들 이승민 군이 시타자로 나섰다. 그는 “마운드에 한번도 안서봤다. 아들을 시구를 시키고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시타를 할까도 고민을 했는데, 타석에 7000번 이상 들어섰으니 마운드에 한 번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수 선배님 이후 영구결번 2호 선수를 목표로 삼고 노력한 것이 이루어져 기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LG를 이끌 선수로 오지환을 꼽으며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되어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후배들이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LG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LG 후배들도 공식적으로 선수 이병규를 배웅하는 이날, 승리로 이병규를 보냈다. LG는 1회초 한화에게 선취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터진 1회말 양석환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고, 한 점을 더 추가해 3-2를 만들었다. 이후 7회부터 쏟아진 비로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에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키며 이병규의 영구결번식을 함께 했다. 유니폼을 반납한 이병규는 전광판에 띄워진 어머니의 영상편지를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병규의 고별사 낭독에 이어 진행된 마지막 그라운드 세리머니는 영구결번의 의미를 더하며 감동을 전했다. LG의 경기 개시 음악이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울려퍼졌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서 수비 위치에 섰다. 마운드에는 이동현이 자리한 가운데 박용택과 정성훈이 베이스 코치 자리로, 나머지 선수들은 일렬로 도열했다. 이어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한 이병규가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비록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마음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끝내 안타를 만들어내고 천천히 베이스를 돈 뒤, 홈에서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는 이병규의 모습은 가슴 찡한 장면이었다. 후배들에게 헹가레를 받은 뒤 그라운드를 돌며 관객석의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병규는 은퇴 후 그해 11월 LG 타격코치로 복귀하며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으며, 2019년부터 현역 시절 등번호인 9번을 다시 달게 되었다. 이에 대해 LG는 "신바람 야구를 이끌던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에게 예우와 존중 차원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주고, 선수들에게는 존경심과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병규 코치의 경우 은퇴 후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자신만 달 수 있는 번호'를 다시 달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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