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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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 “사재기 의혹? 사실 아닌 일로 비난…무서워 불도 못 끄고 자”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7.03 07:00 / 기사수정 2021.07.02 17: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오반이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을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새 싱글 ‘허리춤’을 발매한 오반이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신곡과 가수 활동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허리춤’은 지난 3월 발매한 싱글 ‘안아줘' 이후 3개월만의 신곡으로, 오반이 지금 시대를 살며 여자친구와 겪은 감정들을 표현한 곡이다. 오반의 오랜 파트너인 프로듀서 VAN.C가 프로듀싱을 맡아 기존 오반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면서도, 여름의 느낌이 잘 담긴 곡이다. 뮤직비디오와 앨범 커버에는 공개 연애 중인 오반의 실제 여자친구가 출연해 현실 연인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허리춤’의 가사를 비롯해 그간 오반이 쓴 노래 가사에는 구체적인 지명이나 버스 번호, 지인의 이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사를 쓸 때 “거짓 표현을 안 하려고 한다”는 오반은 “몰입돼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행복’을 쓸 때는 불쌍했던 시기였다. 내가 날 불쌍히 여겼던 감정을 그대로 쓰다보니 그 가사가 나왔다. 슬픈 감정을 갖고 있는데 기쁜 곡을 쓰려고 하지않고 감정에 따라서 적는다”고 밝혔다.



오반은 곡을 쓸 때 여자친구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그러면서도 오반은 “여자친구로만 곡을 쓰면 한계가 있고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다보니까 ‘음악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목표를 가질 수 있는 게 뭘까’ 생각을 했다. 거기서 찾은 목적이 좋은 영향을 주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술 마시고, 클럽 가고 이런 것들이 포장이 잘 됐지 않나. 물론 (과거에) 저도 그랬는데, 그거 말고 진짜 멋있는 게 있다. 노래에도 담고 싶은 거다. 그 영향은 신앙에서 온다”며 “담배랑 술도 끊었다. 술이랑 담배를 하면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갇힌다 생각한다. ‘무슨 재미로 살아?’라고 묻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술, 담배가 없으면 재미없다고 하는 것과 같지 않나”라고 반문, 자신의 곡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반은 지난 2017년 데뷔 후 여러 일을 겪어야 했다. ‘행복’, ‘어떻게 지내’, ‘축하해’ 등의 곡으로 사랑을 받는 한편, 2018년에는 음원 사재기 의혹이 일었고 이후 계속해서 해명을 하고 대응을 하는 등 수 년째 해명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오반은 “처음엔 무서웠다. 사실이 아닌 일로 억울하게 비난을 받다보니까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조카 사진과 엮어 악의적인 SNS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며 “저를 비난하는 분들한테 기도를 했다. ‘저 사람들도 상처가 있어서 저렇게 하지 않겠나.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기도를 좀 했다. 내용은 그 사람들에 대한 거였지만 저를 위한 기도였다”며 “변호사님을 통해 사과나 선처를 바라는 문자를 많이 전달 받았다. 그런 걸 보는데도 마음이 어려웠다. 그 당시에는 무서워서 불을 끄고 못 잤다”고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가수 오반으로서의 활동을 돌아본 오반은 “지금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걸 꿈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생각했던 것들은 이미 이룬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그때 생각했던 건 돈이나 명예라고 솔직하게 밝힌 오반은 “명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옛날부터 무조건 잘 된다 이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지금 감사하게 너무 잘 됐다. 그때 꿈꿨던 건 이뤘으니까 그것보다 조금 더 가치 있는 것들을 꿈꾸려고 한다”며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이나 청소년들이 멋있어졌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영향력 전파를 재차 강조했다.

또 오반은 “제 노래는 남들한테 들려주는 것보다 저한테 들려주는 게 먼저였다. 이전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내가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썼고, 그러다 보니 동일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위로를 느끼셨다. 지금은 기뻐하고 있는 나를 축복하기 위해 쓰고 있다. 그러면 기뻐하고 있는 분들은 그걸 통해 축복을 받고, 슬퍼하는 분들도 그걸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제가 저를 위해 축복하는 걸 많은 분들이 같이 누리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털어놨다.

사진=로맨틱팩토리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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