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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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나홍진·'셔터' 감독의 공포 만남 "'곡성' 차별화 고민, 수위 안 높아" [종합]

기사입력 2021.07.02 17:20 / 기사수정 2021.07.02 17:2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랑종'이 나홍진 감독과 태국 호러 영화의 새 길을 열었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으로 색다른 여름 공포를 완성했다.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홍진 프로듀서가 참석했으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온라인 화상 연결으로 함께 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제목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곡성'(2016)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과 기획,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했으며 '셔터'(2004)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반종 피산다니쿤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태국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랑종'은 나홍진 프로듀서가 집필한 시나리오 원안을 태국 현지에 맞게 각색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1년 여간 현지에 머물며 30명 이상의 무당을 만나 취재를 하며 '랑종'만의 세계관을 완성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랑종'을 만들면서 한국과 태국의 무속 세계관 차이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감독님이 실제로 1년 가까이 태국 무속인들을 취재하셨었다. 연출을 정말 잘해주셨다. 감독님꼐서 잘 담아주셔서 무속인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도 "처음 시나리오 원안을 받았을 때는 걱정이 많이 됐다. 사실 저는 태국의 무속신앙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나홍진 감독님에게도 시간을 좀 달라고 양해 말씀을 드리고 리서치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실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연출을 맡기로 결정한 후 1년 가까이 태국의 무속신앙 등을 직접 취재했다. 한국의 무속 신앙과 태국의 무속신앙이 대단히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무속에 대한 내용을 담는 장면에서 '곡성'과 얼마나 차별화를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또 하나는, 사실 지역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의 느낌이라고 해도 그 이미지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습하고 비가 오는 마을, 포장되지 않은 마을이 떠올랐고, 5년 전 처음 만났었던 반종 감독님이 생각나서 태국에서 작업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도 "'곡성'에서 영감을 받았냐고 물어보시면 맞다고 대답하지만, '랑종'에서 그것을 특별히 꾸미려고 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다. 무속신앙을 조사하면서 태국 북동부에 리서치를 갔었고, 그 내용을 보면서 영감을 받아 그려낸 것이다. '곡성' 뿐만이 아닌 나홍진 감독님의 팬이기 때문에 그것에 영향을 받았냐고 한다면 그것은 맞다고 하겠다"고 답했다.


극 중 대를 이어온 랑종 님 역에는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가, 원인 모를 이상 증세에 시달리는 밍 역은 신예 나릴야 군몽콘켓이 연기했다. 

실제 밍 역의 존재감이 중요했기에 심도 깊은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발탁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밍이라는 역할의 배우를 뽑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홍진 감독님과 회의를 할 때도 태국에서의 유명한 배우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따. 역할의 실제와 거의 맞는 사람이라고 의견을 맞췄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오디션을 거쳤다. 나릴야 군몽콘켓 배우가 정말 두드러졌었고, 후반부 장면을 위해 실제 몸무게를 10kg를 빼는 수고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수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수위를 잘 조절해보려고 감독님과 많이 얘기를 나눴다. 혹시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눈을 감으셨을 수도 있는데, 저희 수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제 역할이 컸다"고 웃으면서 "반종 감독님이 더 수위를 높게 하시려고 그랬는데, 자제하자고 했고 연출을 잘해서 사운드나 이런 것으로 극대화를 노려보자고 했다. 그래서 당당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고 웃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위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무사히 작품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진심을 다한 호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고, 반종 감독도 "태국어로 제가 만든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직접 인사드렸을텐데 아쉽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랑종'은 14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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