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김서형 "동성애 연기? 편견 無 …멜로라 좋았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멜로 연기에 목말랐던 것을 '마인'을 통해서 많이 풀었죠. 근래 작품 하면서 이렇게 좋았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좋게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었어요"

tvN 토일드라마 '마인'으로 데뷔 27년 만에 멜로 연기를 선보인 김서형이 감격스러워하며 한 말이다. 김서형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마인' 종영 인터뷰에서 동성애 연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김서형은 효원家의 대소사를 책임지는 숨은 실세, 첫째 며느리이자 성소수자인 정서현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제껏 흔들림 없이 침착함을 유지하며 여장부 캐릭터를 많이 해왔던 김서형은 이번 '마인' 작품을 통해서 속 시원하게 소원풀이를 했다고 전했다. 김서형은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의 서사를 이끌어 간 것은 아니지만, 더 여한이 없다. 작품이 잘 끝난 것에 대해 섭섭함보다는 멜로에 목말랐던 것을 '마인'을 통해서 나는 많이 풀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서형은 "멜로가 이렇게 쉬웠으면 진작에 좀 해볼걸(웃음). 근래 작품 하면서 이렇게 좋았던 적이 있나 싶다. 좋게 잠을 못 이루는 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처음 대본으로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을 접했을 때의 느낌도 설명했다. 김서형은 "대본을 받았을 때, 이 부분을 제일 꼼꼼하고 책임감 있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서형에게 성소수자라는 것은 어떠한 편견의 대상도 아니었다. 김서형은 "성소수자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받곤 했다. 하지만 나는 왜 이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부여할 의미가 많긴 하겠지만 평범하게 마주하는 삶 속에서 그 이상의 것들이 더 많다. 연기를 하며 살아왔던 내 인생의 우여곡절이 더 컸기 때문에 내가 논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멜로 연기를 펼친 김정화 배우의 꼼꼼한 준비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서형은 "김정화 씨와 처음 손을 잡는 신에서는 몇 개월 전부터 만난 사람처럼 거리낌이 없었다. 눈과 눈을 마주 보며 충분히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정화 씨는 이전에 이런 역할을 해보셨다더라. 준비를 잘 해오셔서 연기에 도움이 됐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극 후반 정서현은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첫사랑 최수지(김정화)와 다시 한번 감정 변화를 겪는다. 정서현은 "최수지를 찾아간다는 것이 꼭 사랑을 쟁취하는 의미가 아니다. 최수지에게 전화를 걸고 마주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최수지는 정서현이 마음을 열어야만 다가갈 수 있는데, 그런부분에서 정서현은 '나의 것'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키이스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