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빅마마 이영현이 결혼 5년 만에 딸 출산 후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노래방 애창곡 순위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곡이 있다. 바로 이영현의 ‘체념’. 불러본 적은 없어도 들어본 적이 없을 수는 노래 중 하나다. 한 번에 큰 사랑을 받는 것보다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노래와 이런 노래를 보유한 이영현이 더욱더 대단해 보인다.
2003년, 절대 여성 보컬 그룹인 빅마마로 데뷔해 그룹으로서 가창력을 뽐낸 것은 물론 솔로 가수로서 MBC ‘나는 가수다’, KBS2 ‘불후의 명곡’, 최근에는 JTBC ‘비긴 어게인’ 등에 출연해 아직도 전혀 녹슬지 않은 그의 목소리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목소리에 버금갈 정도로 외모까지 더욱 예뻐진 이영현은 이번 화보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부터 시크한 느낌, 페미닌한 느낌까지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마음껏 끼를 뽐낸 이영현. 화보 촬영 소감에 대해서는 “데뷔 18년 차인데 화보 촬영을 처음 해본다. 나의 색다른 모습도 보고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며 답했다.
근황에 대해 묻자 “9년 만에 빅마마가 다시 뭉친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거라 걱정했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웃음). 같이 할 시간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입이 알아서 움직이더라. 함께 한 시간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전에도 뭉칠 기회는 많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미루다가 이번에는 다 맞아떨어져 뭉치게 됐다. 올해는 꾸준히 앨범을 내며 활동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밝혔다.
이영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는 ‘체념’이 아닐까. “’체념’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8년이 됐다. 그런데 아직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스테디셀러가 최고지 않나. 작사, 작곡도 직접 했는데 누구나 겪는 이별 얘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남들보다 감성이 1.5배 정도 예민하다고 느끼는데 그래서 노래를 하며 조금 더 극적으로 표현이 됐다. 그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웃음). 정말 내게 고마운 노래지만 큰 벽 같기도 하다. 내 다른 노래가 나오면 항상 체념과 비교가 된다. 넘어야 할 큰 벽 같은 존재면서 참 고마운 노래다”라며 체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딸을 키우는 엄마가 된 그에게 엄마가 된 소감을 묻자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정말 힘들다. 나도 모르게 다른 엄마들과 나를 비교하는데 이게 참 내 자신을 힘들게 하더라.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그렇게 된다. 우리가 5년 동안 아이 없이 부부 생활을 하다가 아이를 낳은 건데 그 전보다 훨씬 웃는 일이 많아져 행복하다. 특히 남편과 딸이 함께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웃음). 딸 출산 이후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느낀다. 그전에도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책임감은 그 전과 비교가 안 된다”며 답했다.
가수로서 본인의 강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난 이별, 연민, 사랑, 애절함을 호소력 있게 표현이 가능한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한다. 감정선을 잘 살려 부르는 건 자신이 있다. 그리고 노래할 때 몰입을 가장 신경 쓴다. 가창자의 몰입도에 따라 듣는 사람들의 감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노래 실력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odg’에 출연해 8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이영현. 소감을 묻자 “이렇게 조회 수가 높고 화력이 높을 줄은 몰랐다. 일단 너무 감사하다. 내 노래 중 가장 어려운 노래인 ‘연(捐)’을 4번 연속으로 불러야 해서 촬영할 땐 정말 힘들었다(웃음). 나를 모르는 10대 학생들 앞에서 노래하는 콘셉트였는데 내심 노래를 들으면 알아보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정말 모르더라. 물론 5년 동안 활동을 쉬어서 나도 할 말은 없다(웃음). 가요계에서 버티는 것도 영리하게 버텨야겠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대학을 가야 해서 입시로 실용음악을 했다. 가수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동갑인 81년생 가수들이 정말 쟁쟁했다. 거미, 린, 버블시스터즈 영지, 임정희, 박효신 등 정말 많아서 난 가수는 못되겠다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 빅마마 데뷔 조에 합류해 연습생 생활도 안 하고 데뷔해 무명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노래할 때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듯한 그에게 목 관리 방법에 대해 묻자 “목 관리는 따로 안 한다. 대신 연습을 정말 꾸준히 한다. 이게 비법 아닌 비법이다. 연습은 정말 중요하다”라며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사실 음악의 트렌드도 바뀌고 나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니더라.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예상외로 정말 많았고 스스로 나를 정말 과소평가했구나 싶었다. 많이 내려놨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되겠더라. 혼자만의 생각으로 나를 판단한 것에 반성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사진=bnt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