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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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되어라' 한정호 "장애 연기 진정성 담아, 첫 고정 남달라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6.30 11:07 / 기사수정 2021.06.30 17: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저 배우는 누구지?’라는 호기심을 가져봤을 터다.

배우 한정호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밥이 되어라'에서 장애를 가진 용구 역할을 진정성 있게 소화해내며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밥이 되어라‘의 모든 촬영을 마친 한정호는 7개월여 동안 함께한 드라마와 작별하는 것에 ”공허함이 찾아온다“라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가족보다 더 많이 봐 익숙한 사람들, 사물과 헤어지면 공허함이 찾아오거든요. ‘밥이 되어라’는 스태프들, 배우들이 너무 좋으셨어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서운함과 아쉬움이 많이 들죠.“ 

한정호가 열연한 용구는 맹순(김민경 분)의 아들이자 오복(조한준)의 삼촌이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42세 시골 총각으로 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녔다.

”제가 생각한 용구의 성격은 공감력이었어요. 상대가 힘들어하면 조언이나 위로 정도를 하는데, 용구는 보다 더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아파해요. 득실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걸 표현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밥이 되어라'의 밥집 식구들 모두 서로를 돕고 위한다. 그중에서도 용구는 상대방을 계산 없이 있는 그대로 대하는 순수한 면을 보여줬다.   

"밥집 식구들에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건 이 친구가 놀림도 많이 당했고 친구도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밥집 식구들이 유일한 가족이라고 여겼다고 봤어요.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밥집 식구들이기 때문에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는 거죠. 기본적으로 당연히 순수하지만 순수함이라는 것이 ’나 순수해‘가 아니라 공감 능력이 높은 거예요. 내 일처럼 아파하고 내가 해결해줄 수 있으면, 도움이 된다면 계산하지 않고 간, 쓸개를 내줄 수 있는 친구예요.

한정호는 표정, 몸짓, 목소리 등을 통해 용구 삼촌을 표현했다. 특정 인물을 참고하기보다는 여러 인물을 보고 연구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정립했다. 

“연기를 위해 제가 정해놓은 장애가 있지만 어떤 것인지 얘기하면 자칫 문제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러워요. 캐릭터를 연구하고 서치하고 다큐멘터리도 보면서 모자이크식 기법으로 여러 사람의 정보를 다 합쳐 연기하면 될 것 같았어요. 

자세를 구부정하게 잡은 건, 제가 만든 전사 속에서 용구는 어릴 때부터 본인이 남과 다르다는 걸 알고 놀림도 당했을 거예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땅을 보게 되고요. 채소 노점을 하다 보니 사회의 사람들과 많이, 또 당당히 마주치지 못한 모습을 투영했죠. 그런 것들이 오래 자리를 잡아 등이 구부러지지 않았나 했어요. 시놉시스에는 남들보다 지능이 떨어지고 조카를 아끼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만 나와 있어 제가 전사를 만들었어요. 그래야 연기할 때 흔들리지 않거든요.”

그는 장애 연기와 관련한 언급을 조심스러워했다. 장애가 있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부담이 매우 컸단다. 연기할 때 참고한 구체적인 장애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장애인 연기를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거든요. 자칫 우스꽝스럽게 보이거나 자칫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어려웠어요. 그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그런 표현보다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순수함에 집중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려고 했죠.”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실제로도 장애를 가진 배우가 아니냐는 궁금증을 갖기도 했다. 그만큼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펼친 덕분이다. 

“촬영하다 보면 실제로 그렇게 말해주는 분들이 있으세요. 그렇게 봐주셔서 배우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에요. 연기하는 순간에는 저를 믿고 하고 끝나면 부족함은 없었나 돌아봐요. ’저 때 저랬으며 어떨까,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의 반복인 것 같아요. 경험을 통해 후회를 줄여나가려고 노력해요.”

한정호에게 ’밥이 되어라‘는 남다른 작품이다. 2009년 연극 ’사랑의 헛수고‘로 데뷔한 그는 대중매체로는 SBS ’달콤한 나의 도시‘, JTBC ‘사생활’에서 얼굴을 비췄다. 이어 120부작인 ‘밥이 되어라’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확실히 각인했다. 그는 “드라마에 고정으로 들어간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밥이 되어라'는 처음부터 고정으로 들어간 드라마여서 너무 남다르죠. 최대한 가짜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해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뻔한 말일 수 있지만 ’밥이 되어라‘와 용구 삼촌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밥이 되어라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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